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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장산범>이 재현한 공백의 이미지를 따라가보다
사운드의 영화라고 하지만, <장산범>이 끝난 뒤에 또렷이 남는 것은 거대한 암흑을 품은 듯 보이는 구멍이다. 구멍은 소리로 주의를 끈 뒤 사람들을 현혹하고 어떤 것은 삼켰다가 도로 내뱉고, 다른 것은 삼킨 뒤 돌려주지 않는다. 구멍은 메워지거나 허물어지길 반복하며, 또 다른 사물로 변주된다. 온갖 소리를 삼키는 공백을 어떤 의미로 채우는 대신,
글: 김소희 │
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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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TVIEW] <집사가 생겼다> TV를 보는 이유
흔히 클래식으로 부르는 영화나 책을 상상해본다. 일단 검고 길고 반짝반짝 윤이 나는 큰 차의 시점에서 시작해보자. 벨이 울리고, 커다란 하얀 문이 양쪽으로 열린다. 한참을 잘 정돈된 잔디가 깔린 길을 따라가다 보면 미국 남부식의 커다란 저택이 보인다. 그리고 그 육중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김없이 보이는 보타이를 착용한 집사. 역시 굵은 저음으로 우리를
글: 김호상 │
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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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ng Soon]
[Coming Soon] <희생부활자>, 억울한 죽음 뒤 복수를 위해 살아 돌아온 사람
<희생부활자>
제작 (주)영화사신세계, (주)바른손이앤에이 / 감독 곽경택 출연 김해숙, 김래원, 전혜진, 성동일, 장영남 / 배급 쇼박스 / 개봉 10월 예정
억울하게 살해당했던 진홍(김래원)의 엄마(김해숙)가 7년 만에 살아 돌아온다. 이런 믿기지 않는 사실에 온 나라가 발칵 뒤집히는데, 알고 보니 엄마는 전세계에서 89번째이자 국내 첫 번째 ‘희
글: 김현수 │
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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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아이 캔 스피크> 이제훈 - 앙상블 연기의 즐거움
최근의 이제훈은 그와 함께한 배우들이 관객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현장을 보좌한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2016), <박열>(2017)에 이어 <아이 캔 스피크>까지 충무로에서 드물게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고 그들의 눈부신 순간을 옆에서 응원하고 있다. <아이 캔 스피크>에서 그는 명진구청 직원들에게 문
글: 임수연 │
사진: 백종헌 │
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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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 "옥분은 입체적이고, 아주 재밌고 훌륭한 사람"
나옥분은 동네의 파수꾼 역할을 자처하는 할머니다. 구청 민원 접수 외에 옥분이 열심인 일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영어 공부다. 옥분이 영어에 매달리는 이유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일본군 위안부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옥분을 연기한 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가 “할머니가 될수록 할 일이 있어야 하고, 할머니가 돼서도 할 수 있는 것은 많다”는
글: 이주현 │
사진: 백종헌 │
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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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이제훈 - 힘 빼기의 기술
“옥분 할머니 같은 모습이 아니잖아요.” 사진 촬영을 위해 스타일링을 마친 나문희를 보고 이제훈이 웃으며 말했다. 온 동네 사람들의 일에 오지랖을 떠는 ‘문제적 인물’, <아이 캔 스피크>의 옥분과 나문희의 겉모습이 같을 수는 없을 테다. 깐깐해 보이는 안경을 끼고 단정한 옷만 입는 민재 역시 웃음이 많고 살가운 이제훈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글: 씨네21 취재팀 │
사진: 백종헌 │
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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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청와대·국정원·문체부를 통한 지원 배제의 시스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판결문에 등장하는 이 표현은 지난해 말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작성과 운영 원리를 압축해 보여준다. 이 사건의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재판장 황병헌)는 판결문에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집행한 국가기관이 문체부와 국정원 양쪽임을 분명히 적시했다.
하지만 사법처리 과정에 국정원의 그림자는 찾아
글: 김완 │
글: 하어영 │
2017-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