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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온기어릴 찰나 송곳니를 드러내는, 홀로서기를 위한 드라마, <은빛살구>
환란은 아파트 청약 당첨이라는 일생일대의 사건과 함께 시작된다. 결혼을 앞둔 웹툰 작가 정서(나애진)는 계약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혼 후 새 가족과 횟집을 운영하는 아버지 영주(안석환)를 찾는다. 엄마 미영(박현숙)이 색소폰과 함께 건넨 옛날 차용증에 의지해 떼인 돈을 받기 위해서다. 고향 동해에서 아버지의 가족과 부대끼는 동안 정서는 의복동생 정해(김진영
글: 김소미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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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우리 다 같이 역사의 뜨내기가 되어, <리얼 페인>
뉴욕에서 온라인 광고업자로 일하는 데이비드(제시 아이젠버그)가 오랜만에 휴갓길에 오른다. 사촌 형제 벤지(키런 컬킨)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번 여행에서 두 손자는 최근 돌아가신 할머니의 고향 폴란드를 방문하기로 한다. 사소한 자극에도 과도한 불안을 느끼는 데이비드와 달리, 벤지는 세상의 여유를 다 가진 듯 사회의 도덕률을 넘나드는 악동이다. 바르샤바에 도착
글: 남지우 │
20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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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독창적인 힙합 비주얼과 성공학 자기 계발서의 모순된 공존, <피스 바이 피스>
<Happy>와 <Get Lucky> 등을 만들고 그래미상을 13회나 거머쥔 뮤지션, 타고난 패션 감각으로 스트리트 패션 붐을 일으키고 루이비통의 남성복 디렉터로 활동하는 패션 아이콘. 아티스트 퍼렐 윌리엄스의 스펙트럼은 한 사람이 한 일이라고 보기에 놀랍고 다채롭다. <피스 바이 피스>는 레고 무비와 다큐멘터리 장르를 혼
글: 김경수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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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무지하지 않은 순수, 작금의 시국에 필요한 선의, <총을 든 스님>
절대왕정이던 부탄왕국은 2006년 국왕에 의해 자발적인 민주화를 맞이한다. 정부는 손수 지도자를 뽑아본 적 없던 국민을 위해 투표 방법을 교육하는 모의 선거를 기획한다. 평화롭던 우라 마을도 모의 선거로 인해 한바탕 소을 겪는다. 한편 마을의 큰어른인 라마승은 제자 타시(탄딘 왕추크)에게 선거가 있을 보름달이 뜨는 날까지 총 두 자루를 구해달라고 부탁한다
글: 최현수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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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굳이 열어보고 싶지 않은 판도라의 상자, <코넬의 상자>
어릴 적부터 함께 그림을 그려온 은우(도준영)와 태이(동하)는 지금도 작업실을 공유하는 사이다. 하지만 미술계의 주목을 받는 은우에 비해 지지부진한 작업으로 태이는 초조함을 느낀다. 어느 날 태이의 연인 유진(김수민)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태이는 유진의 동생 유림(허지원)과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한다. 사건에 다가설수록 태이는 익숙했던 현실이 자꾸만
글: 최현수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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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대사의 역할을 대신하는 히사이시 조의 섬세한 음악, <사일런트 러브>
목을 다쳐 소리를 낼 수 없게 된 아오이(야마다 료스케)는 삶을 기대 없이 살아가기로 한다. 청소부로 일하는 대학에서 평소처럼 옥상 작업을 하던 어느 날, 투신하려는 여자를 구하면서 삶에 생기가 찾아온다. 여자의 이름은 미카(하마베 미나미). 유망한 피아니스트로 주목받았으나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고 방황 중인 피아노과 학생이다. 다시 살 마음을 먹은 미카는
글: 이유채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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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질주와 성취의 욕망은 죽음과 얼마나 닮았나, <페라리>
아들의 죽음 이후 엔초 페라리(애덤 드라이버)와 라우라 페라리(페넬로페 크루스) 부부 사이에는 어쩔 수 없는 균열이 생긴다. 엔초 페라리가 이끄는 페라리사는 레이싱 경기에 너무 많은 비용을 지출해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 1957년 여름, 엔초 페라리는 서킷이 아닌 일반 도로에서 열리는 1천 마일 레이스 ‘밀레 밀리아’에서 최고의 레이싱카를 선보여 자신
글: 임수연 │
2025-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