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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상투도 없는 곱슬머리에 갓을 씌운다 한들, <호조>
1907년,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한 일제는 조선의 군대마저 해산시키며 침략을 본격화한다. 지식인들은 일제의 폭정에 맞서 상하이에 임시정부를 설립하지만, 항거 방식에 대한 의견 차이로 뜻을 모으는 데 실패한다. 망국의 기로에 선 정도(최민우)는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중국 길림에 자급자족 공동체 ‘호조’를 건설한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프로젝트
글: 김현승 │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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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시원시원하게 노래하기 위해 구석으로 남겨지는 것들, <에밀리아 페레즈>
멕시코에 거점을 둔 대규모 갱단의 두목인 델 몬테는 유능한 변호사 리타(조이 살다나)를 고용해 한 가지 의뢰를 한다. 다름 아닌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수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라는 것이다. 능력에 비해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던 리타는 고민 끝에 의뢰를 수락하고, 델 몬테는 에밀리아 페레즈(카를라 소피아 가스콘)라는 새 이름으로 여성의 삶을 살기
글: 이우빈 │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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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소년과 소녀, 다정함으로 상대와 세상의 상흔을 쓰다듬다, <화이트 버드>
1942년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하자 유대인인 사라(아리엘라 글레이저)의 가족은 뿔뿔이 흩어진다. 한쪽 다리를 쓸 수 없어 늘 놀림의 대상이었던 소년 줄리안(올랜도 슈워드)은 사라가 숨어 지낼 헛간을 내주고, 비비언(질리언 앤더슨)을 비롯한 줄리안의 가족은 어려운 처지에도 사라를 물심양면으로 돌본다.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사라는 학교에 다녀온 줄리안으로부터
글: 정재현 │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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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끝까지 이해할 수 없는 인간으로 남긴 뚝심, <침범>
수영 강사 영은(곽선영)에게 가장 큰 불안감을 안기는 존재는 뜻밖에도 7살 딸 소현(기소유)이다. 친구를 위험에 빠뜨리다가도 금세 착한 아이 흉내를 내고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건지 희열을 느끼는 건지 알 수 없는 딸을 영은은 어떻게든 품으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다치는 사람까지 생기자 영은은 소현을 강하게 훈육하지만 결과는 참혹하다. 20년 뒤 특수청소
글: 이유채 │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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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각박한 소음도 덮겠다는 낙천주의자의 우직한 선의, <백수아파트>
남는 게 시간뿐인 백수 거울(경수진)은 오지랖까지 넓다. 조카와 함께 동네를 돌며 갖은 민원을 처리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이다. 그런 누나가 탐탁지 않은 동생 두온(이지훈)이 참다못해 출가를 요청하고 거울은 등 떠밀리듯 독립하게 된다. 급히 입주한 낡은 백세아파트에서의 첫날 밤. 새벽 4시부터 울리는 굉음에 고통받던 거울은 직접 층간소음의 원인을 수사하기
글: 최현수 │
202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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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극의 개연성이 배우의 미모에 간신히 매달려 있다, <로망스>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으로 식당을 물려받은 혜경(문예원). 가업에 집중하느라 바쁜 와중에 자신의 엽기 동영상이 SNS에 유포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상을 게시한 현우(박상남)는 사과의 의미로 요식업에 문외한인 혜경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시장 조사 겸 맛집 탐방을 하는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고, 귀여운 연하남의 직진에 혜경의 마음은 조금씩
글: 김경수 │
202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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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심장이 도큥도큥! 러브 코미디와 로메르의 이상한 만남으로 그려진 리얼한 썸 타기,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니시카타(다카하시 후미야)는 본인이 다녔던 중학교에서 체육 교사를 하고 있다. 어느 날 10년 전 프랑스로 갔다가 귀국한 중학교 동창 타카기(나가노 메이)가 그가 근무하는 중학교에서 3주 동안 교생 실습을 한다는 소식을 접한다. 중학생 때처럼 타카기의 장난기는 여전하고 니시카타는 그 장난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둘 사이에는 오래전 짝사랑했던 마음이 움튼다
글: 김경수 │
2025-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