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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샐린저> 샐린저의 사진과 영상, 법적 문서 등이 최초로 공개된다
전설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모든 사람이 알 만큼 널리 알려져야 하되 핵심적인 정보와 내용은 감춰져야 한다. 1951년 발표된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의 작가 J. D. 샐린저는 여기 딱 부합하는 인물이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전세계 누적판매부수 7천만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일 뿐 아니라 발표 당시 각종 논란에 휩싸이
글: 송경원 │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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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두 교황> 차이와 신념을 둘러싼 중심 메시지를 전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로 잘 알려진 존 요제프 라칭거(앤서니 홉킨스)와 그의 뒤를 이어 교황 프란치스코가 되는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조너선 프라이스)의 일련의 만남을 극화한 작품이다. 200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죽음으로 가톨릭 추기경들은 콘클라베(교황을 선출하는 선거를 지칭하는 말)를 위해 바티칸으로 모인다. 세번의 투표 끝에 보수적인 입장에
글: 이나경 │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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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오피셜 시크릿> 담백하게 사건의 진행을 따라가는 연출이 미덥다
때는 2004년 2월 25일. 영국 정부통신본부(GCHQ) 소속 캐서린 건(키라 나이틀리)은 공무상 비밀엄수법을 어긴 죄로 기소되어 법정에 선다. 그가 누설한 기밀 내용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이라크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영국 정보부에 불법적 요구를 했다는 것. 유죄인지 무죄인지를 묻는 판사의 음성을 뒤로하고 <오피셜 시크릿>은 캐서린이
글: 남선우 │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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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 권태기에 빠진 부부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질문하는 과정을 좇는다
영욱(김인권)과 연경(이나라)은 결혼 10년차 부부다. “너무 안 하고” 사는 것 같아서 사랑도 날짜를 정하고 나누는 이들의 관계에는 의무감만 남아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연경이 큐레이터로 일하는 갤러리에 영욱의 직장 상사 민식(서태화)이 찾아오며 권태롭던 부부의 일상에 변화가 생긴다. 연경은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민식이 싫지 않지만, 남편이 아
글: 장영엽 │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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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이태원> 변해버린 공간 ‘이태원’을 기억한다
미군부대 근처에 위치해 달러가 지배하던 과거의 이태원에서부터 미군 감축과 기지 이전의 움직임으로 쇠퇴하던 2000년대 초반의 이태원, 상권이 호황을 이루며 서울에서 가장 핫한 공간이 된 현재의 이태원까지. <이태원>은 1970년대부터 이태원에서 살아온 삼숙, 나키, 영화라는 세 여성의 일생을 좇으며, 변해버린 공간 ‘이태원’을 기억한다. 삼숙은
글: 이나경 │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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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라스트 크리스마스> 두 남녀의 만남을 통해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을 그린 로맨스물이자 성장담
케이트(에밀리아 클라크)의 본명은 카타리나다. 어린 시절 그는 부모님, 언니(에마 톰슨)와 함께 전쟁 중이던 유고슬라비아를 탈출해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케이트로 개명했다. 가족은 여전히 그를 카타리나라고 부르지만 케이트는 그런 가족이 지긋지긋하다. 달랑 캐리어 하나 들고 집을 나와, 산타(양자경)가 운영하는 크리스마스 장식용품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글: 김성훈 │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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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나이브스 아웃> 이보다 더 고전적인 살인 미스터리의 세팅이 또 있을까
오락영화의 모범이라 할 만하다. 올해 토론토국제영화제 공개 당시 호평 일색의 반응을 자아낸 <나이브스 아웃>은 영리한 각본과 공들인 미장센이 각축전을 벌이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충직한 후계자를 자처하는 라이언 존슨 감독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는, 종종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뉘앙스를 풍기며 추리 장르 팬들에게 즐거운 정감을 불러일
글: 김소미 │
2019-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