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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호흡> 악연으로 얽힌 두 인물이 그 굴레 안에서 함께 헤매고 애쓰는 과정
낮에는 청소업체, 밤에는 식당에서 일하는 정주(윤지혜)는 맥주잔에 소주를 들이부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랜 시간 홀로 고단하게 지내온 정주의 귀에는 해고당할 위기에 처한 동료의 부탁도, 괜찮은 사람을 소개해주겠다는 사장의 말도 잘 들리지 않는다. 가슴 한편에 무거운 돌이 박힌 것처럼, 그는 그저 묵묵히 삶을 견뎌갈 뿐이다. 어느 날 그런 정주의 일상을
글: 남선우 │
201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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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디아스포라의 노래: 아리랑로드> 슬픔과 아픔, 그리움과 한을 마주한다
한 노인의 구슬픈 <아리랑> 독창과 함께 시작되는 영화 <디아스포라의 노래: 아리랑로드>는 곧이어 재일 동포 음악가 양방언의 피아노 연주를 보여준다. 정선 아우라지의 아름다운 풍광이 잠시 펼쳐지지만, 영화의 주된 관심은 한국 밖의 공간이다.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해야 했던 고려인들, 일제의 탄압으로 탄광에 끌려갔던 강제 노역자들의 발
글: 박정원 │
201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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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월성>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근접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이야기
영화 <월성>은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근접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오프닝에서 경주의 아름다운 역사와 자연을 평화롭게 보여주다 이내 경주시 양남면의 한 주민에게 시선을 돌린다. 월성원자력발전소에서 1km 떨어진 곳에서 30년 넘게 살고 있는 황분희씨는 갑상선암 환자다. 그는 정부 당국에 이주 대책을 요구하며 시위
글: 박정원 │
201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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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천문: 하늘에 묻는다> 의문의 빈칸을 흥미롭게 채운다
세종 24년인 1442년. 세종(한석규)이 타고 가던 가마 안여가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다시 사고 발생 4일 전. 명나라 사신은 황제의 칙서를 들고 조선을 방문한다. 명의 사신은 조선이 천문 연구를 통해 독자적 시간을 가지는 것을 우려하며 천문 의기들을 폐기하고 이를 발명한 장영실(최민식)을 압송하려 한다. 세종은 세종대로 시름이 깊고, 장영실은 함
글: 이주현 │
201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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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백두산> 백두산에서 화산이 폭발해 남한에 영향을 끼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화산 활동이 약화된 지 오래인 백두산에서 관측 역사상 최대 규모의 폭발이 일어난다. 이 폭발 때문에 남한까지 땅이 갈라지고, 건물이 무너지는 등 아수라장이 된다. 남과 북에 모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추가 폭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유경 청와대 민정수석(전혜진)은 오랫동안 백두산 폭발을 연구해왔지만 학계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강봉래 지질학 교수(마
글: 김성훈 │
201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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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아이 엠 브리딩>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삶의 순간순간을 복기한다
닐 플랫은 33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루게릭병 진단을 받는다. 언젠가부터 걸을 때 오른발이 끌리는 느낌이 들었다는 닐은 아들 오스카의 첫 크리스마스에는 지팡이 없이 거동하기가 어려워지고, 아들의 돌잔치에서는 호흡이 쉽지 않은 상태에 다다른다. 음성인식시스템을 활용해 투병 중인 하루하루를 써내려가던 블로그에 아들을 향한 편지를 작성하고, 추억 박스를 기획해
글: 이나경 │
20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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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기억할 만한 지나침> 지금껏 무엇으로 버텨왔는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기형도의 시에서 제목을 따온 <기억할 만한 지나침>은 한 생명의 눈동자를 비춘 영상과 시를 읊는 음성으로 영화의 시작과 끝을 여닫는다. 영화 자체가 한편의 흑백 영상시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화면은 대상을 바꿔가며 오래도록 하나의 풍경 혹은 생명이 가만히 있거나, 흔들리거나, 흘러가버리는 모습을 바라본다. 그러던 카메라가 따라가는 한 사람은 시
글: 남선우 │
2019-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