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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최민혁의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가장 우아한 가상현실
감독 일디코 에네디 / 출연 게자 모르산이, 알렉상드라 보르벨리 / 제작연도 2017년
사실 이 영화는 말하자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어떤 것을 이상하게도 ‘그립게’ 만드는 경험 같은 것이었다. 2015년에 선댄스영화제에 VR영화가 다수 상영된다는 기사를 보고는 무작정 미국으로 향했다. 두번이나 경유하는 가장 싼 비행기를 타고 갔다. 그곳에서 새로운
글: 최민혁 │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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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보이지 않는 위협
※<팬텀 스레드>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윌럼 더포가 연기한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모텔 매니저 바비는, 얼떨결에 호밀밭의 파수꾼이 된 남자다. 관광 모텔의 시설을 관리하고 정비하는 것이 본디 업무 내용이었지만, 불황의 여파로 매직캐슬 모텔이 극빈층의 레지던스로 변하자, 그는 투숙객들에게 일종의 ‘생활주임’이 된다. 보호자들이 일당을
글: 김혜리 │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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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빛나는 배우들⑥] 비키 크리엡스 - 자기만의 리듬을 가진 배우의 발견
비키 크리엡스. 그녀의 이름을 올해의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 목록에서 볼 수 없었다는 건 아카데미의 가장 큰 패착이다. 룩셈부르크 출신의 이 낯선 배우는 폴 토머스 앤더슨의 신작 <팬텀 스레드>에서 대니얼 데이 루이스의 상대역으로 등장한다. 영화가 공개되기 전부터 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이 작품이 배우로서 자신의 마지막 영화가 될 것이라
글: 장영엽 │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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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빛나는 배우들⑤] 마이클 스털버그 - 어디에도 있는, 유일한 남자
평범함을 연기한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가장 어려운 연기 중 하나가 일상의 얼굴을 극 속으로 끌어들이는 일이다. 대개 영화는 극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얼개를 짜기 마련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자연스레 바깥으로 밀려난다. 하지만 결국 가상의 세계인 영화가 현실을 마주보고 설 수 있도록 바닥을 다지는 건 바로 이와 같은 잉여의 시간들이다. 불가피하게 이
글: 송경원 │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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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빛나는 배우들④] 티모시 샬라메 - 눈길을 빼앗겼다
시선을 끈다. 어쩌면 타인의 삶을 연기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덕목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타로 발돋움한 배우들은 반드시 이러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절로 눈길이 가고 이유를 찾는 건 그다음 문제다. 대개 이목을 사로잡는다고 하면 화려하고 화사한 분위기를 연상하기 쉽지만 티모시 샬라메는 반대로 왜소하고 유약하고 평범한 쪽에
글: 송경원 │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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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빛나는 배우들③] 시얼샤 로넌 - 낯선 땅에 도착한 여인
누구에게나 그런 시절이 있을 것이다. 나는 왜 패션잡지 속 모델처럼 생기지 않았는지, 우리 집은 왜 저 그림 같은 집이 아닌지, 모두가 선망하는 저 애는 왜 나를 좋아하지 않는지 반문하던 나날들. 내게 선천적으로 주어진 모든 것들을 거부하고 언젠가 특별한 존재가 되고 말 거라고 다짐하던 순간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에
글: 장영엽 │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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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빛나는 배우들②] 앨리슨 재니 - 극단적이고 돌출된, 그리하여 돋보이는
“내가 혼자 다 해냈어요.”(I did it all by myself) <아이, 토냐>의 라보나 골든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직후, 배우 앨리슨 재니가 외친 수상 소감은 올해의 시상식에서 들을 수 있었던 가장 후련하고 통쾌한 말 중 하나였다. 물론 누구에게나 수상의 기쁨을 나눠야 할 동료나 가족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 최초로 아
글: 장영엽 │
2018-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