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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여름 엔딩
<초콜렛 도넛>의 루디(앨런 커밍)는 1970년대 말 LA의 게이 가수다. 루디와 애인 폴(개릿 딜라헌트)은 친모에게 방치된 다운증후군 소년을 거둬 돌본다. 하지만 제도화된 호모포비아가 세 사람의 가정을 파괴하려든다. 앨런 커밍(<엑스맨2>의 나이트크롤러)의 연기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자레드 레토도 그 앞에서는 빛
글: 김혜리 │
201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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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루시 인 더 스카이
※ 8월20일, 21일 일기에 <루시>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난 뭐 감추고 그러는 거 싫더라.” <프랭크>에서 줄곧 인형 탈을 쓰고 있는 뮤지션으로 분한 마이클 파스빈더의 대사다. 프랭크의 가짜 머리는 묘하게 표현적이다. 창피당하면 홍조가 오르는 듯하고 놀라면 동공이 커져 보이는 착시현상이 일어난다. 지금껏 전신 누드를 포함, 연
글: 김혜리 │
201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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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고통은 체감되길 요구한다
※ 7월24일 일기에 <드래곤 길들이기> 1, 2편과 <스타워즈 에피소드5: 제국의 역습>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로빈 윌리엄스가 영화를 두고 세상을 떠났다. <스토커>(One Hour Photo)의 고독한 사진현상소 직원 싸이는, <인썸니아> <스무치에게 죽음을>의 배역과 더불어 윌리엄스의 3대 악역
글: 김혜리 │
201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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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투명한 영화
※7월20일 일기에 <언더 더 스킨>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허큘리스> 시사회에서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인터스텔라> 예고편을 보았다. 황폐해진 지구를 대체할 인류의 서식지를 찾아 우주로 떠나는 주인공으로 매튜 매커너헤이가 나온다. <싸인> <아폴로 13> <그래비티>에서 본 듯한 예고편
글: 김혜리 │
201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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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히치하이커를 위한 가이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모험의 성패는 뒷전이고, 얼렁뚱땅 은하계의 수호자가 된 5인조와 어울려 실없이 죽이는 시간이 마냥 즐거운 영화다. 결전에 나서는 주인공들의 출정 장면은, 히어로다운 명분과 영화가 가진 재미의 실체를 조율하는 제임스 건 감독의 감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할리우드 ‘영웅출두’의 전형적 구도대로 멤버들이 하나씩 프레임에 보
글: 김혜리 │
201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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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신음과 비명
<그녀>의 OS 사만다(스칼렛 요한슨)가 육체 없는 자의식이라면, <언더 더 스킨>에서 지구인 외피를 뒤집어쓴 외계인(스칼렛 요한슨)은 인간적 자아가 결여된 육신이다. 동시상영에 딱인 한쌍의 영화다. 남자들을 헛된 매혹에 빠뜨리는 자기 몸을 낯설어하며 거울을 바라보는 <언더 더 스킨>의 한 장면에서, 스칼렛 요한슨은 지구에
글: 김혜리 │
201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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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마이클 베이 회고전
<레이드2: 반격의 시작>은 건물을 액션의 공모자로 적극 활용한다. 이 영화에서 구조물은 곧 철과 콘크리트로 된 둔기이며, 다채로운 액션 동선의 가이드라인으로 기능한다. 떼 지어 달려드는 적을 홀로 맞이한 주인공 라마(이코 우웨이스)는 비좁은 화장실 큐브를 요새로 삼는다. 그는 화장실 문을 수도 밸브처럼 열었다 닫으며 감당할 만한 수의 상대를
글: 김혜리 │
201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