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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두 개의 사랑> 은밀한, 도발적인, 감각적인, 섹슈얼한.
은밀한, 도발적인, 감각적인, 섹슈얼한.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작품에 자주 붙는 수식어들이다. <두 개의 사랑>은 그 모든 수식어를 동원해야 마땅한 작품이다. 알 수 없는 복통으로 산부인과를 찾은 클로에(마린 백트)는 의사로부터 통증이 심리적인 문제인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정신과 전문의 폴(제레미 레니에)을 만난다. 폴과 마주 앉은 클로에는
글: 이주현 │
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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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서효인의 <그때 거기 있었습니까?> 지속되는 우리의 삶처럼
감독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 / 출연 마리시아 안드레스쿠, 테오도르 코반 / 제작연도 2006년
1988년 겨울, 5공 청문회가 열렸다. 그해의 기억을 소환한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내게 1988년의 기억은 청문회만이 또렷하다. 7살에 불과했으니 텔레비전에 나와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젓던 군인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른다. 마찬
글: 서효인 │
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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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아마추어
※<패터슨>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패터슨>의 패터슨(애덤 드라이버)이 통근하는 시인이라면 아내 로라(골쉬프테 파라하디)는 재택 종합예술가다. 특히 로라의 열정은 페인팅에 집중된다. 방 벽부터 도시락에 넣는 귤껍질까지 그의 캔버스니 말 다 했다. 흑백을 편애하는 로라의 과감한 화풍은, 색과 패턴이 대범한 핀란드의 디자인 브랜드 마리
글: 김혜리 │
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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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B컷으로 보는 2017 한국영화②
<남한산성>
인조(박해일)는 신하들이 보는 앞에서 청나라의 칸(김법래)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노주한 스틸 작가는 당시 현장에 대해 “배우들끼리 감정이 흐트러질까봐 서로 말도 안 하고 황동혁 감독도 말없이 지켜보기만 했을 정도로 긴장감이 감도는 촬영현장이었다”고 말한다. 미술팀의 숨은 노력이 담긴 세트를 포함해서 배우 박해일의 연기
글: 김현수 │
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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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B컷으로 보는 2017 한국영화①
영화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의 작업이다. 그리고 배우나 스탭들이 노력해 만들어낸 그 많은 공동 작업의 결과들이 극장에 걸린다. <씨네21>은 한 해 동안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 영화들의 면면을 되돌아보면서 그동안 여러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촬영현장 스틸컷을 매년 살펴보고 있다. 해당 사진을 한장 한장 훑어보면서 현장 스틸
글: 임수연 │
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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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1987> 장준환 감독 - 현실을 목도하는 힘과 에너지
장준환이 돌아왔다. 다행히 이번엔 비교적 빠른 복귀다. 언제나 차기작이 기대되는 감독 1순위인 그도 어느덧 장편 데뷔 14년차에 접어든 만큼 크고 작은 변화들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기발하고 창의적인 상상에 더해 원숙미가 물씬 느껴지는 안정적인 연출이 돋보인다. 1987년의 이야기를 이제야 영화화한다는 것도 놀랍지만 이토록 기본에 충실한 연출을 장준환 감
글: 송경원 │
사진: 최성열 │
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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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1987>, 우리 모두 뜨거웠던 그해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아니, 시작이 아닌 끝이라고 해야 할까. 1987년 모두가 뜨거웠던 그해 여름 시민들로 가득 찬 광장은 “호헌철폐 독재타도” 여덟 글자로 물들었다. 1979년 12·12 사태로부터 무려 8년, 전두환 독재정권에 의해 짓밟힌 민주주의에의 열망이 들불처럼 타오를 불씨가 된 건 젊은 청년의 꽃같은 목숨이었다. 남영동 어두운 구석에서 스
글: 송경원 │
2017-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