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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NO WAR
연일 우크라이나 소식에 마음이 착잡하다. 핵전쟁과 3차 세계대전이란 무시무시한 말들이 현실의 수면 위로 떠오를 줄은 정말 몰랐다. 그건 영화 속 악당들이나 꺼내는 카드인 줄 알았는데….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도시는 불타고,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는 피난민들의 행렬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마음은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을 서성이지만,
글: 이주현 │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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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2년차 배트맨의 고뇌와 코로나 3년차 한국영화의 고뇌
아픈 상처 하나 없는 사람이 세상천지 어디 있을까.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해 방황하고, 정의구현과 복수 사이를 오가며 세상 모든 고뇌를 저 혼자 끌어안은 듯한 표정을 짓는 브루스 웨인을 볼 때면 고구마를 먹은 듯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럼에도 <배트맨> 시리즈의 매력을 부인할 순 없다. 배트맨의 매력은 그의 깊고 복잡한 인간적 고뇌가
글: 이주현 │
202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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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심상정의 '세자매', 안철수의 '오징어 게임'
편집장 임기 내 대선을 맞는 기분이 묘하다. 벌써부터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3월9일의 상황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해보게 된다. 개표가 한창일 시점은 기자들의 마감 스트레스가 최고치를 찍을 때인데, 투표 결과를 주시하느라 저하된 집중력이 기사의 질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새 정권에서 영화산업은 어떤 변화를 맞게 될까. 끝말잇기 같은 걱정의 연
글: 이주현 │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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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고 든 단상
올림픽과 월드컵 시즌이 되면 몸과 마음이 분주해진다. 마침 6개월차로 열린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이 모두 이웃 나라 일본과 중국에서 열려 요즘은 시차로 인한 피로 없이 실시간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도쿄올림픽에서 수영의 황선우 선수, 높이뛰기의 우상혁 선수가 높고 단단한 벽을 깨부수고 신기록을 써내려갔을 때의 감동이 아직 생생한데, 지난 2월9
글: 이주현 │
202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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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각자의 스펙터클
경건한 마음으로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의 손>을 보았다. 축구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시시껄렁한 태도로 <신의 손>을 볼 순 없다! ‘이탈리아 나폴리 출신인 파올로 소렌티노의 자전적 이야기이며, 축구선수 마라도나가 나폴리에서 활약하던 때가 시대적 배경’이라는 기본 정보만으로도 느슨하게 휜 척추를 바로 세우기에 충분했다.
글: 이주현 │
202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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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편집장은 처음이라
본래의 인격과 직업적 인격 사이 좁혀지지 않는 거리를 전지적 시점으로 인식할 때가 있다. <씨네21>에 입사할 운명이라 핸드폰 뒷번호도 ‘21’로 끝난다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했던 적도 있지만, 가끔은 영화기자로 살고 있는 게 아니라 영화기자를 연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박식한 척, 유능한 척, 영화와 연애하는
글: 이주현 │
202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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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협업의 아름다움
가끔 마지막 에디토리얼을 쓰게 된다면 어떤 영화와 더불어 독자 여러분과 인사를 나눠야 할지 고민하곤 했다. 언젠가 경험하게 될 그 순간을 위해 뜨거운 안녕을 고하는 영화들의 목록을 마음속에 하나둘씩 저장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막상 글을 시작하려다 보니 생각지 않았던 한편의 영화가 머릿속을 맴돈다. 어떤 이야기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지면을 할애받
글: 장영엽 │
2022-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