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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세 가지 색: 대화
애정하는 소설이나 만화의 영상화 소식을 들을 때면 자연스럽게 바라는 것이 생긴다. 특별히 아꼈던 캐릭터나 좋아했던 대목이 원작을 읽으며 상상했던 대로 구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상화된 작품의 만듦새와 관계없이 기대했던 원작의 요소가 대폭 생략되거나 생각과 다른 결과물로 완성되었을 때 느끼는 상실감은 의외로 상당한데, 그에 대해서는 이번호 ‘이경희의 S
글: 장영엽 │
20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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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안녕, 서울극장
<그들 각자의 영화관>은 칸국제영화제 60주년을 맞아 제작된 옴니버스영화다.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 35명이 ‘극장’을 테마로 연출한 3분여가량의 영상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이 작품에서, 차이밍량 감독은 <꿈>(It’s a Dream)이라는 단편을 통해 한 오래된 극장에 얽힌 자신의 꿈을 이야기한다. 차이밍량의 꿈속에는 젊은 시
글: 장영엽 │
202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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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의 편지
이번호에 소개한 <모가디슈> 제작기에서, 김보묵 미술감독은 ”실제 내전이 발생할 때 벌어지는“ 주요 사건을 토대로 영화의 프로덕션 디자인을 설계했음을 말한다. 그 단계별 주요 사건이란 다음과 같다. 1단계, 평화로운 사회에서 테러 같은 이벤트가 발생한다. 2단계, 반군이 사회를 교란하기 위해 시위를 일으킨다. 3단계, 반군이 수도에 진입할 수
글: 장영엽 │
202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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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영화는 메타버스를 타고
“지난 20년이 놀라웠다면 앞으로 20년은 공상 과학이나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메타버스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2020년 10월, 그래픽카드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인간의 아바타와 AI가 공존하는 가상현실 공간 메타버스가 인류의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가상현실 세계에 접속해 도시를 건설하고 지인
글: 장영엽 │
20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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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잠시, 쉼표
이 글을 쓰는 곳은 강원도 평창이다. 강원도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난 한때를 보내고 있다. 최근 이곳에서는 평창대관령음악제가 한창인데, 연주자의 숨소리와 미세한 제스처의 변화까지 시시각각 느낄 수 있는 라이브 공연의 매력을 실감하는 중이다. 연출자의 의도대로 보여줄 것과 보여주지 말아야 할 것을 명확히 구분하는 ‘편집의 예술’인 영
글: 장영엽 │
202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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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너의 이름은
‘이것은 게임인가 영화인가, 지금껏 이런 콘텐츠는 없었다’. 이다혜 편집팀장이 이번호 기획 기사를 위해 멋지게 뽑아준 제목이다. 게임 회사 크래프톤이 얼마 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 콘텐츠 <그라운드 제로>와 <미스터리 언노운>을 보면 기사의 제목처럼 이들 작품을 어떻게 명명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일례로 크래프톤의
글: 장영엽 │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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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여름의 승부사들
7월 말, 여름 휴가철을 앞둔 한국영화계의 분위기는 비장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틈을 타 신속하게 개봉을 추진했던 지난해의 여름영화, <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오케이 마담>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다. <블랙 위도우>가 열어젖히고 <랑종>이 바통을 이어받은 올해 여름 영화시장은, &l
글: 장영엽 │
2021-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