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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영화평론가 김영진의 <버닝> 평론 - 無의 몸짓
극장에 걸려 있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은 영화적 감흥이 충만한 영화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서사를 강박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현재 충무로에서 <버닝>은 ‘영화란 이미지’라는 명제에 충실하다. 김영진 영화평론가가 보내온 긴 글이 영화를 본 독자들에게 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이창동 감독과 처음 작업한 홍
글: 김영진 │
201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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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나는 언제 어떻게 물들었나
출근길 버스 안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풋풋한 고등학생 무리가 나누는 대화에 절로 눈이 떠졌다. 같은 반 여학생 누구누구가 똑똑하고 생각도 깊은 줄 알았더니 요즘 페미니즘에 너무 물들어 안타깝다는 이야기였다. “걔도 페미니스트였어?”라며 놀라 되묻는 학생을 슬쩍 훔쳐보니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는 절망과 낙담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문득 한 친구가 내 인터
글: 윤가은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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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천연덕스럽게 실사의 세계로 들어가버린 <피터 래빗>
베아트릭스 포터의 삶을 다룬 <미스 포터>(2007)의 첫 장면. “결혼하지 않은 여인이 어떻게 아이를 위한 책을 쓸 수 있느냐”고 출판업자가 묻는다. 당시나 지금이나 꽤나 무례하고도 편견이 가득한 질문임에도, 현실 출판 시장에서는 자기 아이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소박함에서 시작하여 대박난 사례가 많다. <곰돌이 푸>(2011), &l
글: 나호원 │
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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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미세스 하이드> 어느 날, 내가 변하기 시작했다
<미세스 하이드>는 동료들과 학생들에게 늘 무시당하는 기술학교 선생 지킬(이자벨 위페르)이 전혀 다른 카리스마 있는 자아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판타지 드라마다. 어느 날 밤 번개를 맞은 지킬은 자신만만한 ‘하이드’의 자아를 갖게 된다. 지킬이 하이드로 변화할 때 그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학생 중 한명인 말릭(아다 세나니)이다. 다
글: 이화정 │
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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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스탠바이, 웬디> 웬디의 열렬한 <스타트렉> ‘덕질’
“플리즈 스탠 바이, 플리즈 스탠 바이.” 자폐증을 가진 웬디(다코타 패닝)가 자신을 집으로 데려가지 않는 언니 오드리(앨리스 이브) 앞에서 흥분하며 절규하자 재활원의 센터장 스코티(토니 콜레트)가 그를 진정시키며 하는 말이다. 이곳에서 웬디의 ‘준비’는 무척 중요하다. 아침 샤워와 식사, 요일별로 갈아입는 니트의 색깔, 아르바이트 업무, 마침내 갖는 저
글: 김소미 │
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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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세라비, 이것이 인생!> 아름다운 결혼식을 위한 맥스의 동분서주
결혼 준비 업체의 사장 맥스(장 피에르 바크리)는 17세기 고성에서의 결혼식 준비를 맡았다. 클라이언트이자 신랑 피에르(벤자민 라베른헤)의 요구는 깐깐하기만 한데 맥스의 직원들은 툭하면 사고치기 바쁘다. 대타로 섭외한 밴드의 보컬 제임스(질 를르슈)와 매니저 아델(아이 하이다라)은 만나면 서로 으르렁대고, 맥스의 처남이자 아르바이트생 줄리앙(빈센트 매케인
글: 이주현 │
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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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라이크 크레이지> 두 사람의 몇년 동안 반복되는 사랑과 이별
영국에서 LA로 유학 온 애나(펠리시티 존스)는 수업 시간에 만난 제이콥(안톤 옐친)에게 편지를 전해준다. 언론사 입사를 지망하는 애나와 가구 디자이너를 꿈꾸는 제이콥은 서로 다르지만 서로에게 끌림을 느끼고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애나의 졸업과 함께 학생 비자가 만료되어 둘은 잠시 동안의 이별을 준비하게 된다. 하지만 제이콥과 헤어지기 싫은 애나는 계속
글: 박지훈 │
2018-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