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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설경구] <박하사탕> 10주년, 다시 시작이다
딸을 잃고 분노에 사로잡힌 부검의 강민호. 설경구는 달리고 깨지고 분노하고 오열한다. 응축된 그의 ‘쇼’는 보는 이에게도 쉽지 않을 만큼 빡빡한 농도다. 슬프고 처연하다.
“<용서는 없다>는 날것의 영화다. 좀 폼나게 달빛이라도 비춰주든지 비라도 추적추적 내려주면 분위기로 절반은 먹고 들어갔을 텐데. 이건 죄 백주에 아무 장치없이 연기해야 하
글: 이화정 │
사진: 최성열 │
201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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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설경구, 류승범] 두 열혈남아의 사생결단
2000년, 설경구와 류승범은 관객에게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현대 한국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짊어진 <박하사탕>의 ‘김영호’(설경구), 또 미래라는 희망을 가져본 적 없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불량청소년 ‘상환’(류승범). 둘 모두는 관객이 끌어안을 수밖에 없는 가여운 우리 시대의 캐릭터였다. 10년이 지난 지금, 각자의
글: 이화정 │
사진: 최성열 │
201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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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강동원] 스타를 벗고 책임감을 입다
“강동원의, 강동원을 위한 영화.” 최동훈 감독의 표현대로 <전우치>는 강동원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강동원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전우치라는 캐릭터의 모델이자 영감이 됐고, 촬영 기간 내내 현장의 중심에 자리했으며, 영화가 상영되는 거의 모든 순간까지 커다란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릇 주연배우가 다 그런 것 아니냐고 되묻는 이도 있겠지만, <
글: 문석 │
사진: 오계옥 │
200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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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히스 레저] 히스는 거기에 있었다
슬픔은 때론 뒤늦게 가슴을 친다. 살아남은 자의 어깨를 돌려세워 이가 빠진 객석을 기어이 응시하게 만든다. <다크 나이트>(2008)로 절절하게 되새김질한 히스 레저의 젊은 죽음을 다시 한번 추모할 시간이다.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이하 <상상극장>)은 알려진 대로 그의 유작이요, 크레딧에 명시되듯 ‘히스 레저와 친구
글: 장미 │
200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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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차승원] 몸으로만 말하고 싶다
살이 쏙 빠졌다. 광대뼈와 턱 사이에는 굴곡이 완연하다. 얼마 전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촬영현장에선 갓끈과 수염 때문에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 움푹 팬 얼굴은 핼쑥하기보다 지독한 느낌이다. 눈빛은 더 강렬해졌다. 사진기자도 연방 찬탄하며 클로즈업의 연속이다. 멋쩍은지 차승원은 “지금 다른 배우 사진 보고 있는 것 아니냐”고 한다. 정말이지,
글: 이영진 │
사진: 손홍주 │
200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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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레인] “이건 꽤 괜찮은 승부다”
비가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워쇼스키 형제와의 조우를 알린 <스피드 레이서>의 단역이 예고편이었다면, 이번엔 본편이다. ‘꿈을 이루었다’는 그에게 <닌자 어쌔신>이 사건이듯이, 한국 관객에게도 ‘레인’이란 타이틀의 화면 점령은 전에 없는 사건이다.
비는 유독 이름이 많이 필요한 스타다. 연기자로 그가 영역을 확장할 때, 그는 본명 ‘
글: 이화정 │
사진: 손홍주 │
200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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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이범수] 내일도 부지런히 달린다
이런 배우 또 없다. 멜로와 코미디, 호러와 드라마를 횡단하고 역도 선수(<킹콩을 들다>)와 매니저(<온에어>), 외과의사(<외과의사 봉달희>), 의금부 도사(<음란서생>), 조직폭력배(<조폭 마누라3>)를 숨 가쁘게 종단하면서 20년 가까이 은막 위에 자기 자신을 힘껏 맞부딪힌 사나이. 배경 속 익명의
글: 장미 │
사진: 이혜정 │
2009-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