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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고로가 실패하는 모습을 과감하게,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배우 마쓰시게 유타카
배우와 캐릭터의 거리에 관한 논의는 흔하다. 그러나 오랜 시간 시리즈, 영화, 예능을 넘나들며 재창조되는 <고독한 미식가> 속의 ‘고로상’과 그를 연기한 ‘마쓰시게 유타카’의 관계는 각별하다. 최근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를 통해 감독에 첫 도전한 마쓰시게는 “하나의 역할에 고정되는 것은 불행하다”고 하면서도, 자신과 캐릭터가 결합해
글: 홍수정 │
사진: 오계옥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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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먼 발치에 선 마음의 크기와 모양, <하이퍼나이프> 배우 윤찬영
윤찬영은 자주 달린다. 극 중에서 무언가를 구하기 위해서,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진실을 향해서 계속 달린다. 복수심으로 가득 찬 섀도닥터 세옥(박은빈)의 친근한 조력자인 영주는 윤찬영의 앳된 얼굴과 진중한 목소리, 그리고 끊임없이 자신의 주변을 보호하기 위해 내달리는 성정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하이퍼나이프>는 서늘하고 광기 어린 메디컬
글: 이자연 │
사진: 백종헌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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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홍기빈의 클로징] 태초의 ‘진흙 덩어리’와 미래의 ‘미키 17’
태곳적, 여신 여와(女媧)는 사람을 만들어내기로 했다. 처음에는 한 사람 한 사람 정성 들여 진흙으로 빚고 숨을 불어넣어서 만들었지만, 그 과정은 너무나 느리고 복잡했다. 싫증도 나고 마음도 조급해진 여와는 결국 다른 방법을 택했다. 항아리에 진흙과 밧줄을 함께 쑤셔넣은 뒤 밧줄을 확 잡아당기는 것이었다. 그러자 사방에 흩뿌려진 진흙 덩어리들이 저마다
글: 홍기빈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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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오디세이]
[박홍열의 촬영 미학] 빛으로 만드는 무대, <에밀리아 페레즈>와 베두타 이데아타
17세기 이탈리아에서는 ‘베두타 이데아타’라는 회화 장르가 유행했다.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적절히 조합하는 카프리치오의 한 유형으로, 도시 또는 전원 풍경 사이로 허구적인 공간이 들어서는 방식이다. 실재하는 풍경과 허구적인 공간은 엄격한 원근법과 세밀한 묘사, 사실적인 빛으로 표현하며, 색의 통일성을 더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회화이다. &l
글: 박홍열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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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통속성과 현실성은 서로를 구하는가, <에밀리아 페레즈>
영화 이전에 영화를 둘러싼 논란이 먼저 도착했다. 개봉을 앞둔 <에밀리아 페레즈>를 둘러싸고 영화 안팎으로 논란이 제기되었다. 주인공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과거 SNS에 남긴 문제적 발언을 둘러싼 논란을 비롯해 멕시코와 트랜스젠더 여성의 묘사 방식에 관한 비판 등 쟁점은 다양하다. 뮤지컬을 차용한 자크 오디아르의 가장 비현실적인 영화는 아이러
글: 김소희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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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추락에서 구한 운동
봉준호의 여덟 번째 장편, <미키 17>의 서사 전개나 장면 구성이 전작들보다 단선적으로 보인다는 일련의 감상에는 일리가 있다. 미키 반즈(로버트 패틴슨)가 열일곱 번째 미키에 이르기까지의 극적인 과정은 순조롭게 이어져 정리되고, ‘미키 17’과 ‘미키 18’이 마주하는 대국면은 미키 17을 잠시 혼란으로 내몰아도 기존의 서사 흐름을 뒤흔들 만한
글: 남다은 │
202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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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커버] 탁월하고 이상하게 평범한 사람, <프랑켄슈타인 아버지> 강길우
머리카락 한올 흘리지 않고 끌어올린 헤어스타일과 수평을 맞춰 자리한 넥타이, 각이 살아 있는 셔츠와 재킷. 치성은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강길우 배우의 소감이 더없이 잘 들어맞는 주인공이다. 내과의사로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온 치성 앞에 어느 날 그의 DNA를 물려받은 소년 영재(이찬유)가 나타나고, 난데없는 ‘아들’의 등장에 치성
글: 조현나 │
사진: 최성열 │
202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