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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안다고 말하지 마라
참 어렵다. 세상은 너무나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하는데 그 속도를 따라잡기가 점점 숨이 차다. 때로는 변화하는 흐름에 발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내가 못내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친숙하고 정든 것들과 아쉬운 작별을 해야 할 때면 모든 변화가 못마땅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고작 이 나이에, 이런 말을, 이토록 사무치는 마음으로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결국 그냥
글: 윤가은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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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톰
지난 7월 유튜브에 게시된 <휴먼 보이스>(Human Voice)는 장 콕토의 1930년작 동명 모노드라마를 각색한 패트릭 케네디 연출, 로저먼드 파이크 주연의 단편영화다. 약 18분의 러닝타임 동안 주인공은 5년의 사랑 끝에 헤어진 연인의 전화를 기다리고 의연한 척하다 무너지고, 전화가 끊기면 다시 걸려오길 초조히 기다린다. 침대에 흩어진 폴
글: 김혜리 │
20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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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어느 가족>과 <산책하는 침략자> 감독들의 작품 세계에서의 위치
※ 두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이하 <크리피>)과 <태풍이 지나가면>이 함께 개봉했던 지난 2016년처럼, 2018년에도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느 가족>과 구로사와 기요시의 <산책하는 침략자>가 함께 찾아왔다. 상반되는 영화적 지향점을 가졌지만, 두
글: 안시환 │
20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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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봅시다]
다큐멘터리영화 <휘트니>가 조명한 무대 밖 휘트니 휴스턴
20세기 최고의 팝스타, 휘트니 휴스턴의 일대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영화 <휘트니>가 개봉했다. 머라이어 캐리, 셀린 디옹과 더불어 ‘팝의 여왕’이라 불렸던 휘트니 휴스턴은 목소리 하나로 미국 음악계를 평정한 위대한 뮤지션이었다. 휘트니 휴스턴의 가족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영화 <휘트니>는 그녀와 가까웠던 지인들과 수많은 미공개 자료를
글: 장영엽 │
20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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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마일22> 1마일마다 적을 뚫고 타겟을 운반하라!
테러 방지를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 미국의 비밀조직 ‘오버 워치’. 그들은 도난당한 핵무기 원료, 세슘 6상자의 행방을 찾고 있다. 그런 오버워치 앞에 세슘의 위치가 담긴 디스크를 들고 리(이코 우웨이스)가 나타난다. 디스크에는 암호가 걸려 있고, 리는 미국으로의 망명을 허락하면 암호를 알려주겠다고 말한다. 그사이 리에 대한 암살 시도가 일어나고, 실바
글: 박지훈 │
20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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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픽시> 전자제품을 수리하는 작은 요정 픽시
<픽시>는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유아용 TV애니메이션 <더 픽시>(The Fixies) 시리즈의 첫 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전자제품을 수리하는 작은 요정 픽시는 이미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 아이들의 마음을 훔쳤다. 휴대폰, 컴퓨터 등 전자제품 속에 숨어 살면서 제품을 수리하고, 인간의 눈에 띌 위기에 처하면 순식간에 나사로 변신해
글: 이주현 │
20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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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어른도감> “도대체 진짜 어른 맞아요?”
14살 경언(이재인)의 아버지 장례식날, 처음 보는 남자가 꺼이꺼이 울고 있다. 남자는 자신을 경언의 삼촌 황재민(엄태구)이라고 소개하며 혼자 사는 경언에게 찾아온다. 재민은 엄마, 아빠, 아기였던 경언과 함께 찍은 사진까지 보여주며 자신이 삼촌이라는 점을 입증하지만 그럴수록 경언은 재민이 의심스럽다. 하지만 가족이 없는 경언은 위탁시설에 들어가지 않기
글: 박지훈 │
2018-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