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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기획] 생의 의미를 자각하는 오프로드, <시라트> 리뷰
“생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의 아포칼립스 소설 <스테이션 일레븐>에 등장하는 문장이다. 소설의 주인공 키어스틴은 독감 팬데믹으로 문명이 절멸한 디스토피아에서 위 문장이 적힌 트럭에 몸을 싣는다. 이 트럭은 유랑극단의 교통수단이다. 키어스틴과 극단의 구성원들은 폐허가 된 세계를 원상태로 회복할 수 있는 건 오직 예술뿐이라는
글: 정재현 │
202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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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기획] 분출과 초월의 황홀경, 올리베르 락세 감독의 <시라트> 리뷰와 사운드 탐구
스페인과 모로코를 오가며 활약 중인 영화감독 올리베르 락세는 춤만이 지니는 신성성에 매혹당했다. 락세는 자기 안의 분노의 찌꺼기를 춤을 통해 분출하길 즐기고, 인간은 댄스플로어 위에서 가장 강인하면서 취약하다고 믿는다. 그는 급기야 죽음의 기로 위에서 미친 듯이 춤을 추는 방랑자들에 관한 영화, <시라트>를 만들었다. 생존 너머의 실존을 고민
글: 정재현 │
202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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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기획] 표백된 노스탤지어, 혹은 ‘역사의 과잉’, <메이드 인 코리아>와 1970년대 배경 한국영화와 콘텐츠들
최근 한국영화 일군의 감독들이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와 시리즈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류승완 감독은 <밀수>(2023)에서 1970년대 교역의 폐쇄성과 그를 비집고 들어가려는 이들의 기량을 보여주었고, 김성수 감독은 <서울의 봄>(2022)으로 1979년에 벌어진 12·12사태를 스크린에 옮겼다. 연상호 감독은 <얼
글: 배동미 │
202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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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기획] 그 많은 작품은 왜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할까, <메이드 인 코리아>와 1970년대에 중독된 콘텐츠 진단
몇년 사이 1970년대를 다룬 영화와 시리즈가 쏟아지고 있다. 많은 창작자들이 1970년대에 특별히 집중하는 까닭은, 그 시기에 정치적으로 가장 어두웠고 드라마틱한 일이 많이 일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1971년에 ‘국가보위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내려져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해졌고, 장발과 미니스커트 등 청년문화는 단속의 대상이 되었다. 이듬해
글: 배동미 │
202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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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말없이 빠른 호흡으로, <나이트 플라워> 우치다 에이지 감독
넷플릭스 시리즈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를 연출한 우치다 에이지 감독이 마약 거래를 시도하는 싱글맘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영화 <나이트 플라워>는 술집에서 일하며 어린 딸과 아들을 키우는 나츠키(기타가와 게이코)가 우연히 길에 떨어진 마약을 주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생활고에 지쳐 마약 거래를 시도했다가 조직원에게 흠씬
글: 배동미 │
사진: 오계옥 │
202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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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판사석 아래로 내려온 판사, <판사 이한영> 이재진 감독
법의 심판과 정의 구현보다는 돈이 주는 안락함과 권력의 성취를 더 좇았다. 고물상을 운영하는 가난한 부모가 줄 수 없는 것을 대형 로펌 해날의 사위가 되어 채워나갔다. 언젠가부터 판사의 자리는 목표가 아니라 도구가 되었고, 꿈이 아니라 보상이 되었다. 고고하고 높은 판사석에 앉아 현실에 어긋나는 주문을 외면서도 그는 사람들의 억울함을 몰랐다. 그의 이름은
글: 이자연 │
사진: 최성열 │
202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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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연의 해상도를 높이면]
[이자연의 해상도를 높이면] 우리는 어떤 승리를 바랍니까? <프로보노>
구약성경 사무엘상 17장. 작은 목동인 다윗은 2.7m에 육박한 블레셋 거인 골리앗을 처참히 무너뜨린다. 창과 칼, 갑옷과 투구로 중무장한 골리앗과 달리 양치기 소년에게는 오직 돌멩이 다섯개와 손에 익은 무릿매 하나만이 있다. 보잘것없는 무기로 생사를 뒤집은 오래된 역전극은 소시민이나 약자의 끈기로 자주 은유된다. 하지만 소년의 승리가 진정으로 확정된
글: 이자연 │
2026-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