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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칠드런 액트> 나의 결정이 소년의 최선이길
“샴쌍둥이 판결이 내일 아침이야!” <칠드런 액트>는 몸을 둘로 가르면 한쪽이 죽는 판결을 앞두고 신경이 곤두서, 정작 곁에 있는 남편 잭(스탠리 투치)을 돌아볼 겨를도 없는 고등법원 판사 피오나(에마 톰슨)의 상황을 살핀다. ‘완벽주의자’이자 ‘유별난 판사’로 통하는 유능한 판사가 되기까지 피오나는 개인적인 문제는 등한시한 채 사건에만 매달려
글: 이화정 │
20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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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귀신의 향기> 그곳에 귀신이 산다
그곳에 귀신이 산다. 하지만 이 귀신, 왠지 모르게 애잔하다. 포스터 홍보 카피에 “오싹 달콤 호러 로맨스”라 적어넣은 <귀신의 향기>는 원한을 품고 이승을 떠도는 한 망령의 이야기를 담았다. 인기 많은 피아노 전공생 지연(이엘)을 스토커처럼 괴롭히는 이들을 제압하고 방패막이가 되어준 동석(강경준)은 은근슬쩍 자신도 사심을 드러낸다. 그 모양새
글: 김현수 │
20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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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검은 여름> 대학 영화과에서 두 남자가 사랑에 빠진다
대학 영화과에서 두 남자가 사랑에 빠진다. 오래된 여자친구를 뒤로하고 서로에게 감정을 느낀 그들은, 친밀한 관계가 담긴 동영상이 교내에 퍼지면서 원치 않은 비극을 겪는다. 영화과 기자재 조교인 지현(우지현)과 배우 지망생 건우(이건우)는 비교적 성소수자 혐오로부터 안전한 환경에 놓인 듯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검은 여름>이 그리는 예술
글: 김소미 │
20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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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13년의 공백> 13년 만에 전해진 아버지 소식
영화의 처음과 끝은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 같은 화장장의 풍경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례식 장면. 범상치 않아 보이는 인물들이 듬성듬성 앉아 있는 마츠다 마사토(릴리 프랭키)의 장례식장을 상주인 첫째 아들 요시유키(사이토 다쿠미)와 둘째 아들 코지(다카하시 잇세이) 그리고 코지의 여자친구 사오리(마쓰오카 마유)가 지키고 있다. 코지의 기억 속 아버
글: 이주현 │
20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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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기생충> 해외 반응③] <필름 코멘트>의 니콜라스 라폴드 - 쉽게 벗어날 수 없다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2013)에서 커다란 캔버스에 세계를 달리는 종말의 열차로 그림을 그렸다. <옥자>(2017)라는 이야기를 통해서는 우리가 지구와 생태계의 안위에 대해 생각하게끔 유도했다. 그리고 감독은 <기생충>에서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세계 중 가장 좁은 공간인 두 집과 그 주변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러나
글: 니콜라스 라폴드 │
20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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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기생충> 해외 반응②] <기네마준보>의 아야코 이시즈 - 어리석은 우리를 주역으로 한 봉준호의 걸작
봉준호는 늘 근사한 작품을 찍었다. 그리고 늘 재미있는 영화를 찍었다. <살인의 추억>(2003), <마더>(2009), <설국열차>(2013), <옥자>(2017)…, 그의 영화를 관람하는 동안 관객은 어떤 의문에 사로잡히기 마련이다. “우리의 삶은 이대로여도 괜찮은 걸까?” 그리고 영화가 끝난 순간에 관객의
글: 아야코 이시즈 │
20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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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기생충> 해외 반응①] <카이에 뒤 시네마>의 뱅상 말로사 - 집으로의 회귀
20년 동안 지속된 봉준호 감독을 향한 우리의 조건 없는 사랑을 지탱하는 힘은 뭘까? 우선, 그가 추구하는 여정의 위대한 순수성일 것이다.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2000)부터 각각의 작품들 속에서 그가 끊임없이 감수하는 위험, 놀랍도록 다양한 프로젝트, 장르, 다루는 주제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솜씨는 단 한번도 변한 적이 없다. 그가 손대는
글: 뱅상 말로사 │
2019-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