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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강유가람 감독의 <낮은 목소리>
감독 변영주 / 출연 나눔의 집 할머니, 이용수 / 제작연도 1995년
대학교 2학년 때였던 거 같다. 당시 활동하던 동아리에서 통일 문제를 두고 의견들이 오가던 중, 선배들이 주한미군 범죄 사진전을 열자고 했다. 주한미군에 의한 범죄를 근절하고 불합리했던 한미주둔군 지위 협정에 문제를 제기하자는 취지였다. 전시물 중에는 미군에게 잔인하게 살해된 기지
글: 강유가람 │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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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공감 연습>
병마와 싸우는 환자의 병상 에세이에 ‘좋아요’를 누르는 일은 위로 이상의 의미를 갖긴 어렵다. 그가 온몸으로 겪은 신체적 고통을 타인이 감히 공감할 수 있을까. 오히려 공감은 감정의 영역으로 올 때 쉬워진다. 실연, 낙담, 절망 등 사람들은 자신이 겪은 감정에 대해서는 쉽게 ‘나도 안다’고 생각한다. 레슬리 제이미슨의 <공감 연습>은 타인의 감
글: 김송희 │
사진: 최성열 │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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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
일본 형법 39조는 책임 능력이 없는 사람은 흉악범죄, 심지어는 살인을 저질러도 벌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한민국 형법 10조(심신장애인에 대한 형법 총론)와 같은 논란을 낳는 법조문.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후속작인 이 소설은 형법 39조가 일으킨 사건의 후폭풍으로 시작한다. 개구리를 잡듯 사람을 사냥하는 범인에게 붙은 개구리
글: 이다혜 │
사진: 최성열 │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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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백작부인>
<백작부인>은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평론가 하스미 시게히코의 장편소설이다. 작가 스스로도 ‘쓰고 싶은 대로 써내려 갔다’고 설명할 만큼 이 소설에는 영화적 장치가 가득하다. 영화광인 고등학생 지로와 정체불명의 중년 여성 백작부인이 주인공이고, 영화를 사랑하는 주인공의 특성 덕에 아주 다양한 고전영화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언급된다. 또한, 따로 영화
글: 김송희 │
사진: 최성열 │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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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소설&지도>
독자로서 편하게 읽기만 할 때에는 몰랐다. 작가들이 픽션을 쓸 때에는 이야기에 구조부터 만든다는 사실을. 그러니까 소설이란 하나의 튼튼한 건축물이고(물론 부실공사된 소설도 있지만), 그 건축물은 구조를 만들기부터 시작해 점차 살을 붙여나가 완성된다. 그러니 건축물에 설계도가 있듯이 소설에 지도가 있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 책을 읽기 전 나의 오
글: 김송희 │
사진: 최성열 │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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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시네 클래스>
영화 이론을 책으로 공부해 완전 정복하는 일이 가능이나 할까. 영화 공부는 비전공자에게는 시작부터 지치는 일이다. 그 많은 영화를 어떤 기준으로 선별해 볼 것이며, 영화를 둘러싼 기술과 산업은 누구에게 배울 것인가. 그 과정에서 영화 취향을 배제하고 공부로만 접근할 경우 금방 지쳐서 그토록 사랑하던 영화를 증오하게 될지도 모른다. 영화 관련 학과 전공자가
글: 김송희 │
사진: 최성열 │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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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한 사람의 닫힌 문>
“가볍다를 가엽다고 읽는다.”
가벼운 것은 쉽게 날아가고 흩어지고 사라진다. 박소란의 시 <가여운 계절>은 가볍다를 가엽다고 읽으며 시작한다. 가벼운 것과 가여운 것이 가없이 뒤섞인다. “허공에서 길 잃은 구름처럼 새처럼 가여운 것이 있을까 하고”, “플라타너스의 바랜 옷자락을 붙들고 선 저 잎새는 어제보다 오늘 더 가엽고”. 하지만 아니다
글: 이다혜 │
사진: 최성열 │
2019-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