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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수민의 클로징]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재판에 넘겨진 사건에는 두 가지 부류가 있다. 하나는 재판 과정에서 결정적 증거의 존재를 확인해야 하는 사건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배임 및 뇌물 혐의 재판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른 하나는 이미 결정적 증거가 드러난 사건이다. 윤석열씨의 내란 재판은 그 전형이다. 국헌 문란의 목적을 담은 포고령과 군경의 폭동이 만천하에 중계됐었다. 그러나 ‘이재명 유죄’
글: 김수민 │
20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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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홍기빈의 클로징] 일론 머스크, 풍요, 권력
일론 머스크가 최근에 행한 한 인터뷰가 널리 회자되고 있다. 파격적인 이야기를 솜씨 좋게 던지는 그답게 이번에도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풍요의 시대가 온다. 화폐가 없어질 것이며, 노후 준비 따위는 할 필요도 없어질 것이다. 오로지 희소한 것은 에너지뿐일 것이다.” 이리저리 재고 따지는 좀스런 학자들과 달리 시원시원하게 지르는
글: 홍기빈 │
202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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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준희의 클로징] 12월3일이 바꿔놓은 나, 그 세 번째
나 역시 여느 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여느 사람들처럼 이야기 속 인물들이나 그걸 창조하고 연출하고 연기하는 이들에게 열광하지는 않았다. 이야기가 당연히도 현실은 아니라고 생각해서였다. 현실을 진단하고 바꾸는 힘은 허구에 기댈 것이 아니라 철저히 현실에 근거를 둔 분석과 대안에서 나와야 한다고 믿었다. 내 소싯적 가치관 형성에 적지 않은
글: 정준희 │
20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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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임소연의 클로징] 귀엽지 않은 존재를 돌보는 일
혹평이 쏟아지는 와중에 <대홍수>를 보게 되었다. 듣던 대로 초반 30분 정도를 버티고 나니 점차 미래 신인류 생성 기술의 전말이 드러났다. 여자주인공이 아이에게 느끼는 ‘이모션’을 굳이 모성이라고 부른다면 이 영화는 ‘모성 신파’보다 ‘모성 호러’에 가깝다. 모성이란 여성이 출산과 함께 생물학적 본성으로 성스럽게 부여받는 것이 아니라 자의와
글: 임소연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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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수민의 클로징] 반드시 크게 들을 것
<나, 이재현은 ‘좌빠+자빠’다>라는 글을 다시 찾아 읽었다. 2005년 세밑 <한겨레>에 실린 문화비평가 이재현의 새해맞이 에세이다. 여기서 그는 장구 익히기와 영어 공부를 다짐한다. “제대로 공부해보자고 맘을 먹으면 신이 나서 뇌에서 엔돌핀, 즉 마약이 마구 분비되는 것이다.” 그는 사석에서도 곧잘 늦깎이 공부가 즐겁다 했다.
글: 김수민 │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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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홍기빈의 클로징] 단군왕검 연구를 망친 <환단고기>
고대로부터 내려온 전승에는 사람들의 오래된 집단적 기억이 스며 있는 경우들이 많다. 그 전승이 비현실적인 신화나 우화의 형태를 띠고 있다고 해도, 거기에는 그러한 집단 전체가 오랜 시간 공유하는 믿음이나 가치관이 스며들어 있을 때가 많다. 따라서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전승들을 조각조각 퍼즐처럼 모아 기억의 원형을 찾아내는 연구는 대단히 소중한 일이다.
글: 홍기빈 │
202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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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준희의 클로징] 12월3일이 바꿔놓은 나, 그 두 번째
현존하는 것은 이성적이고, 이성적인 것이 현존한다. 헤겔의 <법철학 강요>에 나오는 유명한 문구이다. 두개의 서로 반대 의미를 가진 모순적 문장들을 단순히 ‘그리고’로 연결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문장으로서 일관된 의미를 가지게 하는 게 헤겔의 의도였을 테다. 하지만 후대 철학가들은 앞 문장에 중점을 두어 뒤 문장을 포섭하거나, 거꾸로 뒤 문
글: 정준희 │
2025-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