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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임소연의 클로징] 내가 달걀에서 본 것
<내가 물에서 본 것>(What I Sense in the Matter)은 안무가 김보라의 작품이다. 현대무용을 잘 알지도 못하고 평소 자주 보는 편도 아니지만 이 공연만큼은 꼭 보고 싶었다. “주변부에 머물러 있는 몸에 관한 의심과 질문.” “수차례 난임 시술을 받은 안무가의 경험을 통한 포스트휴먼적 몸의 형상화.” “의료 현장에서 몸은 단
글: 임소연 │
20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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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수민의 클로징] 캐치 미 이프 유 캔
2009년 7월28일, 고3 학부모인 교수 A는 한 입시 전문가와 식사를 했다. ‘쓰앵님’께 스펙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들었던 걸까. 이튿날부터 A는 연구실에서 인턴 증명서를 만든다. 2007년 6월부터 2009년 9월까지 한 사기업에서, 2009년 5월에는 한 국립대 센터에서, 자신의 딸이 인턴을 했다는 내용이다.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 반영된 사기업 증
글: 김수민 │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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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홍기빈의 클로징] ‘AI 슬롭’의 공격
한눈에 보아도 AI로 만들어진 것이 뻔한 저질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다. 숏폼의 SNS 이미지는 말도 안되는 엉터리 이미지들과 동영상들이 장악해버렸고, 인터넷에 떠도는 글들은 생성형 AI 특유의 내용이 텅 빈 비릿한 문체의 문장들로 가득하다. 이런 것들을 음식 찌꺼기를 뜻하는 ‘슬롭’이라는 말을 써서 ‘AI 슬롭’이라고 부른다. AI 비관론 중엔 이런 것
글: 홍기빈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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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준희의 클로징] 양방향적 매체 속의 증대하는 일방성
시사교양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되도록 쌍방적인 소통을 하기 위해 애쓰는 편이다. 우리 저널리즘의 근본 문제 중의 하나가 일방성에 있다고 보는 까닭이다. 과거에는 매체 환경의 특성으로 인해 상당 부분 일방성이 불가피했고, 그만큼의 권위와 그에 따르는 전문성 및 책임의식이 어느 정도 갖춰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일방적인 저널리즘은 불가능해졌다. 그
글: 정준희 │
202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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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임소연의 클로징] 에겐남에게 끌리는 이유
언젠가부터 ‘테토녀’, ‘에겐녀’, ‘테토남’, ‘에겐남’ 같은 신조어들이 눈에 띈다. 보통 처음 보는 인터넷 밈은 무슨 뜻인가 싶어서 찾아보는데 이 용어들은 보자마자 단박에 감이 왔다. ‘테토’는 남성호르몬이라고 (잘못) 알려진 테스토스테론을, ‘에겐’은 여성호르몬이라고 (잘못) 알려진 에스트로겐을 줄인 말이겠지. 그렇다면 테토남은 남성스러운 남자,
글: 임소연 │
202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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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수민의 클로징] 부당거래
“떳떳하지 못한 자가 숨어 들어간 곳은 그곳이 어디든 흉지다.” 지난해 11월 초 이 지면에 용산 대통령실을 두고 쓴 글이다. 윤석열의 내란은 야당 대표가 피선거권 상실 위기에 접어든 지 18일 만에 일어났다. “내가 겁이 많아서 대통령이 된 사람이야?” 자신과 배우자를 보호하기 위해 ‘지면 감옥에 간다’라고 불렸던 대선에서 이겼지만, 대통령이 된 뒤
글: 김수민 │
202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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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홍기빈의 클로징] 조란 맘다니의 무료 버스 공약
조란 맘다니는 다가오는 뉴욕시장 선거를 앞두고 33살에 민주당의 후보로 지명된 자칭 ‘사회주의자’이다. 뚜껑을 열어보아야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당선이 가장 유력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에 대해 전세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지만, 내가 가장 주목해서 보고 있는 것은 그의 무료 버스 공약이다. 뉴욕시의 교통체증은 악명이 높고, 버스요금은 계속 인상되어 왔으며, 이
글: 홍기빈 │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