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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런 온', 대화로부터 싹트는 것들
영화 번역가 오미주(신세경)와 배급사 대표 박매이(이봉련)네 욕실 문에는 샤워하다 살해당하는 <싸이코>의 유명한 장면이 걸려 있다. 낮은 온도의 유머 코드를 공유하는 둘간의 대화는 언제나 ‘척 하면 척’이다. 아니, 척 하면 척 노리스까지 갈 법한 이들은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던 ‘그 양반’이 진심으로 신기하다. 미주는 직업 특성상 총을 많이
글: 유선주 │
20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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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달리는 사이' - 느려도, 쉬어도, 멈춰도 괜찮은
“2년을 미친 듯이 달리기만 했죠. 달려야만 했고, 불안했고…”, “내 페이스가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고 냅다 달렸어요. 전력 질주.” 달리기 얘기인가 했는데 일, 아니 삶에 관한 고백이었다. 4부작으로 방송된 Mnet <달리는 사이>는 데뷔 4년차부터 14년차까지 20대 여성 가수 다섯명이 여행하며 러닝 코스를 함께 달리는 프로그램이다. “달릴
글: 최지은 │
202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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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 A.I. 가라사대
드라마 속에서 인공지능(AI)의 오류는 종종 로맨틱한 계시로 쓰였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이 목적지에서 벗어난 곳을 안내해 운명의 상대 앞으로 이끌거나, AI 스피커가 엉뚱한 대답을 하며 앞으로 일어날 만남과 사건을 예언하기도 했다. 한데 MBC every1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의 냉장고 AI ‘장고’는 맛이 간 인간을 귀신같이 골라낸다.
글: 유선주 │
202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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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피해자 곁에 머무는 이야기
머리가 곱슬곱슬한 사람들이 모여 국물용 멸치 대가리를 따고 있다.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언니네 국수’를 꾸려가는 이들은 점심 장사를 마치면 인간의 몸에 들어간 악귀를 사냥하는 ‘카운터’로 활동한다. 고등학생 소문(조병규)은 어느 날 머리가 곱슬곱슬해지는 일을 겪고 국숫집에 불려왔다. 후천적 곱슬머리는 저승과 연결되어 그 힘을 받
글: 유선주 │
2020-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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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라기', 정신 들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먼지 차별’이라는 말이 있다.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일상적으로 만연해 있고 점점 쌓이며 유해함을 키워가는 차별을 뜻한다. 2017년, 수신지 작가가 SNS를 통해 연재한 웹툰 <며느라기>는 한국에서 기혼 여성이 흔히 경험하는 먼지 차별에 현미경을 들이대며, 입소문만으로 구독자 60만명을 훌쩍 넘기는 파란을 일으켰다. 갓 결혼한 회사원 민사
글: 최지은 │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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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카이로스', 미래의 위기를 한달 전에 알게 된다면
오후 10시33분부터 34분까지 딱 1분간. 2020년 9월에 사는 남자와 한달 전인 8월에 사는 여자의 핸드폰이 연결된다. 유중건설 최연소 이사 김서진(신성록)은 회사 창립기념 파티날 딸 다빈(심혜연)이 실종되고, 아이가 사망했다고 여긴 아내 강현채(남규리)까지 한강에 투신하면서 삶이 무너진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한애리(이
글: 유선주 │
202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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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저', Hello 아니 Hell No
길티 플레저에 대한 수요는 언제나 일정 이상 존재한다. NQQ와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에서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인 <스트레인저>는, 2014년 한 출연자의 사망으로 종영된 SBS <짝>을 연출했던 남규홍 PD의 신작이다. 출연자들은 ‘SV(스트레인지 빌리지) 133’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숙소, 즉 애정촌에 모여 며칠간 함께 시간을
글: 최지은 │
2020-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