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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보강된 서사는 확신, 추가된 넘버는 불신, <위키드: 포 굿>
<위키드: 포 굿>은 뮤지컬 <위키드>의 2막을 다룬다. 엘파바(신시아 이리보)는 마담 모리블(양자경)의 언론 장악으로 ‘사악한 초록 마녀’라 호도되고,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는 마법사(제프 골드블럼)의 권력에 영합해 셀러브리티의 지위를 누린다. 다른 길을 걷는 두 마녀는 서로를 시기하다가도 이내 염려하며 모험의 종착지에서 재회한
글: 정재현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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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아직 우리는 어디든 갈 수 있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룸메이트 설희(여설희)와 화정(우화정)은 현실적인 고충을 안고 있는 20대 중반의 청춘들이다. 설희는 부상으로 육상선수의 길을 포기한 뒤 어떤 꿈을 가져야 할지 모르는 방황기에 있다. 화정은 취업에 매달리며 어엿한 사회인이 되길 원하지만 현실은 영 녹록지가 않다. 두 사람은 화정의 취업 성공을 일출에 빌기 위해 동해로 갑작스러운 당일치기 여행을 떠난다.
글: 이우빈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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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썩은 동아줄마저 없이 부조리를 견디기란 얼마나 괴로운가, <넌센스>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도 나를 들여다본다고 하던가. 영화 <넌센스>는 니체가 <선악의 저편>에 남긴 경구를 넉넉히 흡수한 듯한 괴담을 들려준다. 미로에 빠져든 자의 이름은 유나(오아연). 그는 보험금을 공정하게 지급하기 위해 손해액을 산정하는 전문 손해사정사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효율을 추구하는 그의 성격은 허위 사실을
글: 남선우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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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가해자가 된 피해자, 질타도 지지도 할 수 없게 하는 모호함이 미덕, <맨홀>
감정 표현이 적은 고등학생 선오(김준호)가 유일하게 분노를 표출하는 순간이 있다. 시민을 여럿 구하고 순직한 소방관 아버지에게 세상이 존경을 표할 때다. 국민 영웅이 된 아버지지만 선오에게는 끔찍한 가정폭력범일 뿐이다. 어린 시절 엄마의 비명을 들으며 숨어 있던 선오는 버려진 맨홀을 발견하고 그때부터 어두운 맨홀을 쉼터로 삼아왔다. 아버지의 죽음 후 자
글: 김송희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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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선하고 심지 굳은 의지로 이뤄진 세계, <마사이 크로스>
“보미 언니 잘 지내나요? 슬픈 소식이 하나 있어요. 우리 언니가 생식기 일부를 절제하는 할례를 받았어요. 우리나라에선 할례가 불법이에요. 하지만 우리 동네에선 소용없어요.” 어떤 우정은 비애를 담은 활자를 통해 성장한다. 결연 후원으로 이어진 한국 소녀 보미와 케냐 소녀 나쉬파에는 편지로 서로의 소식을 전한다. 그러던 어느 날 보미는 나쉬파에로부터 마
글: 이자연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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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밀키트에 담아낸 아는 맛 로맨스, <나혼자 프린스>
광고 촬영차 베트남을 찾은 톱스타 강준우(이광수)는 여권과 매니저를 동시에 잃고 현지에 홀로 남는다. 설상가상으로 식당 종업원 타오(황하)의 실수로 휴대전화까지 고장나면서 낯선 도시에서 발이 묶인다. 책임을 느낀 타오가 준우를 돕기 시작하고, 두 사람은 우연과 오해가 뒤섞인 소동 속에 예기치 못한 여정을 함께한다. 잘나가던 스타와 평범한 현지인의 조합이
글: 최선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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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지극한 아름다움, 궁극의 시각 경험, <국보>
야쿠자 집안에서 태어난 키쿠오(구로카와 소야)는 아버지를 잃고 가부키 명문가에 거두어진다. 키쿠오는 명문 혈통을 이어받은 후계자 슌스케(요코하마 류세이)를 만나 함께 경쟁하고 우정을 나누며 배우로 성장한다. 재능을 인정받은 성인 키쿠오(요시자와 료)와 전통 계승의 무게를 짊어진 슌스케는 서로를 의식하며 국보의 길로 향하지만 승자와 패자로 나뉘어 그려지지
글: 최선 │
2025-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