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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인터뷰] ‘라 키메라’ 알리체 로르와커 감독, 숭고한 것을 가볍게, 신성한 것을 불경하게
<행복한 라짜로>에 이어 알리체 로르와커가 또 한번 이탈리아의 과거와 현재 사이에 초월적 지대를 열어젖힌다. 죽은 연인과 만나기 위해 지하 세계를 파헤치고 다니는 도굴꾼 아서(조시 오코너)의 슬픈 모험극인 <라 키메라>는 현대 신화를 자처하며 이번에도 눈부시게 아름답다. 바보 라짜로의 여정을 따라 자본주의가 퇴색시킨 이탈리아의 유산을
글: 김소미 │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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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인터뷰] ‘올드 오크’ 켄 로치 감독, 떡갈나무의 마지막 잎새
창문만큼 큼직하고 도수 높은 안경 뒤에서 87살 감독의 눈이 반짝였다. 1967년 이후 지금까지 수고한 만큼 짐을 벗지 못하는 노동자들로부터 뗀 적 없는 그의 눈은 날카롭기는커녕 지극히 상냥했다. 경쟁부문에서 마지막으로 상영된 <올드 오크>는 단기기억과 시력이 쇠약해져 다음 모퉁이를 돌 힘이 부족하다고 발표한 켄 로치 감독의 잠정적 은퇴작이다.
글: 김혜리 │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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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인터뷰] ‘포토푀’ 트란 안 홍 감독, 미식과 로맨스의 시네마틱한 상관관계
“나는 ‘시적’으로 표현한다는 생각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주 정밀하게 만듦으로써 그 안에서 시적 효과를 얻는 것을 좋아한다. 시적인 아름다움은 완벽한 조화 속에서 선물처럼 얻는 것이지 그것 자체를 구현하려고 해서는 도달 불가능한 것이다.” <포토푀>에서 한 그릇의 음식은, 우주에 버금가는 부엌은, 20년의 세월 동안 묵혀둔 은은한 사랑은 트란 안
글: 김소미 │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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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기획] ‘아나토미 오브 어 폴’과 ‘존 오브 인터레스트’‘ 공식 기자회견
<아나토미 오브 어 폴>
시작은 부부의 해부학이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부터 결혼의 아득한 심연을 탐색하기 시작한 쥐스틴 트리에 감독이 그들의 행선지를 프랑스 법원으로 결정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 사람의 매우 사적인 영역이 파트너에겐 지옥이나 악몽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쥐스틴 트리에 감독)은 극적인 각색을 거쳐 “누군가의
글: 김소미 │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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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기획] 배우 잔드라 휠러를 중심으로 보는 황금종려상 '아나토미 오브 어 폴', 심사위원대상 '존 오브 인터레스트'
쥐스틴 트리에 감독, 작가 아서 하라리는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이 “애초부터 오직 잔드라 휠러를 생각하며 썼고, 시나리오의 많은 묘사가 배우 본연의 자질로부터 영양분을 얻은” 영화라고 밝혔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경우 독일을 대표하는 배우인 잔드라 휠러가 나치즘에 직간접적으로 부역하는 아우슈비츠 지휘관의 아내를 연기했다는 점에
글: 김소미 │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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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기획] 제 76회 칸영화제 수상결과 분석, 거장들의 귀환이 중요했던 까닭은
받아야 할 영화들에 트로피가 돌아갔다. 제76회 칸영화제 수상 결과에 언론은 대체로 만족스런 반응을 보냈다. “올해 심사위원단의 선택은 공동 수상을 남발했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훌륭한 결속력을 보여주었다”(프랑스 언론 <레제코>)는 평처럼 심사위원들은 전반적으로 <스크린 데일리>를 비롯한 매체들의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은 판단을 내
글: 송경원 │
202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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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기획] 제 76회 칸 영화제 폐막, 영화는 이렇게 계속되고
5월27일 76회 칸영화제가 12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이 황금종려상,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의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큰 이변 없는 결과를 보였다. 한편으론 평단과 매체 반응과 늘 엇갈렸던 칸의 전례를 떠올려볼 때 이변 없는 결과가 이변이기도 하다. 올해는
글: 씨네21 취재팀 │
2023-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