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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이별의 기술
*<결혼 이야기>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936년생 사회주의자 켄 로치 감독은 2010년대 자본주의의 작동 방식과 신종 착취를 따라잡는 데에 게으르지 않다. <미안해요, 리키>는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늘어난 모바일 앱 기반 호출 서비스와 임시직 경제(gig economy)가 만든 노동 환경을 주시한다. 리키(크리스 히친)는 자유롭고
글: 김혜리 │
201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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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디에고> <세나: F1의 신화> <에이미>를 통해 본 아시프 카파디아의 작품 세계
나폴리팀의 크리스마스 파티, 디에고가 구석 테이블에 침묵을 지키며 앉아 있다. 항상 축제의 중심에서 좌중을 장악하던 이전과 상반된 모습이다. 사운드가 페이드아웃되고 디에고가 공허한 눈빛으로 바닥을 응시한다. 혼자만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는 듯이. 1990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아르헨티나에 패배한 이후 급변한 디에고의 상황이 단적으로 드러난 숏이다. 미디어
글: 조현나 │
201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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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고흐, 영원의 문에서> 고흐의 생애에서 폴 고갱과 만남을 시작점으로 삼아 그 이후의 시간을 담는다
작은 카페에서 미술 작품을 전시 중이던 빈센트(윌럼 더포)는 전시 중단을 통보받는다. 유명 화가들과 단체전을 기획해 전시 허가를 받았으나, 실상은 그의 개인전이었던 탓이다. 이게 다 협업을 약속한 화가들의 변심으로 벌어진 일이다. 카페 주인은 ‘단 한명’만 그림을 보고 갔다고 강조하며 비꼰다. 곧 알게 되겠지만, 그 단 한 사람은 훗날 빈센트와 짙은 우정
글: 김소희 │
201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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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와일드라이프> 경제적인 문제를 겪는 한 가족의 이야기
1960년 몬태나주의 한 마을. 자넷(캐리 멀리건), 제리(제이크 질렌홀) 부부와 아들 조(에드 옥센볼드)는 이곳에서의 새로운 삶에 적응하려 애쓴다. 제리는 골프클럽에 취직해 성실하게 일하던 중 갑작스럽게 해고를 통보받는다. 고객과 지켜야 할 선을 넘었다는 것이 이유다. 제리가 직장을 잃자, 자넷은 바닥난 재정을 메우기 위해 애쓴다. 자넷은 주민을 대상으
글: 김소희 │
201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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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백두 번째 구름> 영화라는 기적을 중심으로 나누는 치열한 대화
평론가 정성일이 드디어 임권택 감독의 백두 번째 영화 <화장>(2014)의 촬영 현장에 당도했다. 임권택의 세계에 다가가고 싶은 한 사람의 영화인으로서 그는 거장의 연출 비밀을 가만히 지켜본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정성일이 취하는 길은 임권택의 현장을 고스란히 담는다거나 조용히 바라보기만 하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백두 번째 구름>
글: 송경원 │
201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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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눈의 여왕4> 가족과 이웃을 구하기 위한 특별한 여정을 시작한다
마법을 싫어하고 과학을 신봉하는 왕 헤럴드(임채헌)는 무너진 눈의 여왕 성터에서 미러랜드의 문을 발견한다. 그는 미러랜드로의 순간이동이 가능한 이 포털을 이용해 온 나라 마법사들을 모두 미러랜드에 가두려는 계획을 세운다. 이에 겔다(박지윤)의 가족도 위험에 빠진다. 겔다를 제외한 엄마, 아빠 그리고 남동생 카이(민승우)는 마법 능력이 있기 때문. 결국 미
글: 남선우 │
201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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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호흡> 악연으로 얽힌 두 인물이 그 굴레 안에서 함께 헤매고 애쓰는 과정
낮에는 청소업체, 밤에는 식당에서 일하는 정주(윤지혜)는 맥주잔에 소주를 들이부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랜 시간 홀로 고단하게 지내온 정주의 귀에는 해고당할 위기에 처한 동료의 부탁도, 괜찮은 사람을 소개해주겠다는 사장의 말도 잘 들리지 않는다. 가슴 한편에 무거운 돌이 박힌 것처럼, 그는 그저 묵묵히 삶을 견뎌갈 뿐이다. 어느 날 그런 정주의 일상을
글: 남선우 │
2019-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