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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아무 사이도 아닌 사이
인터넷에서 “원수한테라도 생리대는 빌려준다”는 말을 보았다. 생리대 무상배포 정책으로 설왕설래가 있던 중, 여성 동지에게 생리대를 안 빌려주는 사람은 없으리라는 맥락이었다.
저 문장을 보고 떠오른 일이 있다. 나는 고등학생 때 집단따돌림을 당했었다. 따돌림을 당하면 교실이라는 공간을 시선과 거리를 중심으로 재해석하게 된다. 간단한 예로, 나는 맨 뒷자
글: 정소연 │
일러스트레이션: 다나 │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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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임현주 아나운서의 인생 영화 <스타 이즈 본>
감독 브래들리 쿠퍼 / 출연 브래들리 쿠퍼, 레이디 가가 / 제작연도 2018년
‘내가 더 예쁘지 않아서일까?’ 아나운서 시험에서 탈락할 때마다, 아나운서가 된 후에도 이러한 생각을 마음 한쪽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내 안의 열정, 응집된 이야기,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한 가득인데 노력하고 꿈꾸어도 그 기회들은 내 옆구리를 숭숭 지나가는 듯 보였으니까
글: 임현주 │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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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베이징] 왕가위 감독, 신작 <블러섬> 상하이에서 촬영 예정
왕가위 감독의 새로운 작품을 머잖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새 작품은 2012년에 출간된 중국 작가 진위청의 소설 <번화>(繁花)를 원작으로 한 영화 <블러섬>(Blossoms)과 드라마다. 왕가위 감독은 2013년에 이 소설을 처음 접한 뒤 곧바로 원작의 영화 및 드라마화권한을 획득했다. 영화의 경우 소설가인 진위청과 왕가
글: 한희주 │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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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쉬 네버 다이> 절대 죽지 않는 이 여인은 누구일까
절대 죽지 않는 이 여인은 누구일까. 총에 맞아도 죽지 않고 온몸에 칼이 찔려도 곧장 회복하는 레이시(오루니키 아델리이)는 시종 미스터리한 존재다. 다만 그녀는 잘 싸우고 잘 먹는다. 평소엔 오트밀과 홍차를 즐기지만 몸을 재생시키기 위해선 인육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무나 먹는 건 아니다. 웬만하면 건장한 신체를 가지고 악한 행동을 일삼는 사람을 골라 먹는
글: 홍은미 │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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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컬트 호러 거장 스튜어트 고든 감독 타계
<좀비오>(1985), <지옥인간>(1986) 등을 연출하며 미국 컬트, 호러 영화계의 대부라 불렸던 스튜어트 고든 감독이 지난 3월24일, 만 7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스튜어트 고든 감독의 가족들은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를 통해 “그가 복합장기부전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1947년생의 스튜어트 고든 감
글: 김진우 │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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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파라다이스 힐스> 대니얼 맥도널드 - 세상의 중심은 나
클로에(대니얼 맥도널드)는 체중을 감량하라는 부모의 성화에 못 이겨 파라다이스 힐스에 오게 되었다. 파라다이스 힐스는 상류층 자녀들이 맞춤형 식단, 체력 훈련 등을 통해 사회의 미적 기준에 걸맞게 변화할 수 있도록 돕는 시설이다. “내가 여기에 두달 동안 있으면 다른 자매들처럼 미인대회의 여왕이 될 거라 생각하는 거지.” 그는 웃으며 덧붙인다. “물론 그
글: 조현나 │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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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아무도 모른다>, 사건을 이해한다는 뜻은
피해자와 용의자의 사진, 사건 위치, 신문기사 등을 스크랩해 잔뜩 붙여놓은 벽을 ‘형사의 정신 나간 벽’(Detective’s Crazy Wall)이라 부른다. 다수의 수사팀 구성원이 정보를 공유하는 용도로도 쓰이고, 개인공간에 마련했을 때는 사건 해결에 대한 집념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한국 드라마는 내부인간 정보공유나 사건 개요를 시청자에
글: 유선주 │
2020-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