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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What happens next?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행동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격언이지만 최근엔 동의하기 어려운 일만 잔뜩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너무 많은 생각들이 흙탕물처럼 피어나 덮쳐온다. 가만히 보면 딱히 크게 문제가 생긴 건 없는데,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밤에는 수시로 깬다. 이 상태를 설명할 길이 없어 며칠 끙끙
글: 송경원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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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박홍열의 촬영 미학] <남쪽>에 도착하는 빛의 서사
영화가 시작되고 타이틀 크레딧이 끝날 때쯤, 프레임 오른쪽 상단이 밝아지며 창이 드러난다. 창밖에서 들어오는 옅은 빛은 실내에 드리워진 강한 어둠을 밝히지 못한다. 빛은 빅토르 에리세의 전작 <벌집의 정령> 마지막 장면에서 집 안으로 들어오던 것과 같은 블루 빛이다. 주인공 아나가 창밖을 바라보며 ‘정령’들을 향해 다른 세상에 대한 희망의 시
글: 박홍열 │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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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빈틈없이 완결된 세계, 조현나 기자의 <햄넷>
<이터널스> 이후 5년 만의 신작에서 클로이 자오 감독은 셰익스피어의 세계로 향한다. <햄넷>은 매기 오패럴의 소설에 기반을 둔 영화인데, 소설은 셰익스피어가 아들 햄넷의 사망을 계기로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을 집필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노매드랜드>에서도 소설을 한 차례 스크린으로
글: 조현나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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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극우화 시대의 청소년 환경운동가와 비혼주의 비버 왕, 이자연 기자의 <호퍼스>
고작 4분이다. 제리 시장이 연못을 메우고 고속도로를 설비하면서 인간이 얻을 이득은 4분간의 이동시간 절약이다. 그가 이 짧은 시간에 목맨 이유는 오직 대중으로부터 환호받고 싶어서다. 그의 재임 여부는 사람들의 호불호에 달려 있다. 연못에서 인생 절반을 느리게 보내며 많은 생명체의 존재를 목격해온 19살 소녀 메이블은 터무니없는 시장의 욕망에 적극적으로
글: 이자연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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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빛에서 빛으로, 문주화 평론가의 <레이의 겨울방학>
잠에서 깬 레이(구로사키 기리카)에게 오빠 히로키(오다 신이치로)와 아버지(쓰루다 고조)는 “학교는?”이라고 묻는다. 레이는 “끝났다”라고 대답하며 겨울방학이 시작됐음을 알린다. 방학은 학기와 학기 틈 사이에 자리한 시간이다. 또한 방학의 시작은 학기의 중단으로부터 기인하는, 말하자면 학교의 시간들을 일시정지하고 획득한 무좌표의 시간이다. 학교의 수업, 친
글: 문주화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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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인터뷰] 형태로부터의 연기, <스포일리아> <극장의 시간들>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 배우 장요훈
근래의 국내 독립·단편영화제를 찾은 관객이라면 장요훈 배우의 얼굴을 한번쯤은 마주쳤을 것이다. 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기담’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받는 등 2025년 화제의 단편영화로 호명된 <스포일리아>부터, <시지푸스의 공전주기> <블랙홀을 여행하는 메탈 밴드를 위한 안내서> 등 다양한 독립·단편영화에서 그의
글: 이우빈 │
사진: 최성열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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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인터뷰] 진짜가 되고 싶어, <이 사랑 통역 되나요?> <레이디 두아> <파반느> 배우 이이담
3년 전 <씨네21>이 주목하는 라이징 스타 8인 중 한명으로서 표지를 채웠던 배우 이이담은 2026년 “만으로도 서른”이 된다. 그사이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간호사 들레, <원경>의 후궁 채령 역으로 시청자들과 가까워졌다. “20대에는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달려왔다면, 30대에는 내 경험을 믿고
글: 남선우 │
사진: 최성열 │
202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