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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마음의 결절을 풀어가는 또 한번의 시간여행, <빅 볼드 뷰티풀>
결혼식 하객으로 만난 데이빗(콜린 패럴)과 새라(마고 로비)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동차를 빌려 타고 길을 떠난다. 목적지도 이유도 분명치 않던 그들의 여정은 점차 과거를 향하고, 문을 통과할 때마다 가슴에 묻어둔 장면이 그들 앞에 나타난다. 슬픔과 후회, 못다 한 말과 놓친 순간들. <애프터 양>과 <파친코>를 만든 코고나다 감독
글: 최선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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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익숙한 설정에 깔끔하게 녹아든 욕망 탐구, <베이비걸>
로미(니콜 키드먼)는 로봇 자동화 회사의 CEO다. 일상을 통제하는 데 익숙한 그는 지배-복종 역학을 따르는 성적 판타지를 숨겨왔다. 어느 날 출근길, 그는 목줄 풀린 개를 단숨에 진정시키는 사무엘(해리스 디킨슨)에게 이끌린다. 회사에서 두 사람은 대표와 인턴으로 재회한다. 로미를 꿰뚫어보듯 사무엘은 도발적인 제안을 하고, 이들은 밀회를 이어간다. 불륜
글: 김연우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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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마술적 리얼리즘이 선사하는 자유, <베일리와 버드>
12살 베일리(니키야 애덤스)는 훨훨 날아 떠나고 싶다. 싱글 대디 버그(배리 키오건)와 오빠 헌터(제이슨 부다)와 함께 무단 점거한 집에 살고 있는 베일리 주변은 엉망진창이다. 철없는 아빠는 새 여자 친구와 결혼식을 올린다며 난리법석을 떨고, 이복오빠는 불량한 무리들과 어울리느라 정신이 없다. 친엄마가 가까이 살지만 동생들 돌보기에도 버겁다. 탈출구가
글: 송경원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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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스콧 데릭슨의 초심 회복. 아날로그 호러의 마술적 매력이 휘몰아친다, <블랙폰2>
연쇄살인마 그레이버(에단 호크)가 죽은 후 벌써 4년이 흘렀다. 핀(메이슨 템스)과 그웬(매들린 맥그로) 남매는 여전히 그레이버가 남긴 트라우마에 고통받는 중이다. 그웬은 매일 악몽을 꾸더니 어느덧 몽유병까지 앓기 시작한다. 핀은 어느 날 새벽에 동생을 미행한 끝에 4년 전 자신이 납치당한 방에 이른다. 그웬은 거기에서 의문의 전화 한통을 받는다. 둘은
글: 김경수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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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속아도 꿈결, 사느라 잠결, <바얌섬>
조선시대로 짐작되는 옛날 옛적, 수군이었던 세 남자가 무인도에서 눈을 뜬다. 그들은 통성명 후 생존을 도모하더니 금세 신묘한 소동들에 이리저리 휘말린다. 탈출 의지를 불태워보지도 못한 채 섬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에 속절없이 휩쓸리는 그 면면은 삶이라는 수수께끼를 받아든 현대인의 번뇌와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고생살이 속에 숨겨둔 웃음거리”
글: 남선우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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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웃다가 울게 만드는 바보들의 여행, <퍼스트 라이드>
어딘가 모자란 구석이 있는 친구 넷이 모였다. 어릴 때부터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 뮤지션을 꿈꾸는 연민(차은우), 싸움을 잘하고 공부는 더 잘하는 태정(강하늘), 부모의 뜻을 거스르며 자란 말썽꾸러기 금복(강영석), 그리고 운동선수의 꿈을 일찌감치 포기한 도진(김영광)은 한 동네에서 자란 죽마고우다. 삼총사를 만난 달타냥의 관계처럼 어릴 때부터
글: 김현수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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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오디세이 21]
[21세기 영화란 무엇인가?] 영화의 블랙박스에서 피어난 가상의 꽃 - 비물질적 공간을 통과하는 신체
영화는 현실의 빛이 블랙박스와 같은 장치를 통과해 이미지로 부활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기원적으로 영화가 빛과 어둠의 예술이었음을 드러내는 역사적 사례로는 1893년에 토머스 에디슨이 쥘 마레의 사진 스튜디오에 영감을 받아 만든 ‘블랙마리아’를 꼽을 수 있다. 실내와 실외를 모두 검게 칠한 그 건물은 지붕의 한 부분을 개폐하여 자연광을 이용할 수
글: 이도훈 │
2025-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