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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터/액트리스]
[김성령] <역린> <표적>
“나 요즘 속상해. 자꾸 이순재 선생님, 신구 선생님 같은 원로배우들 상대역만 들어오고. 자기, 이런 기분 알겠어?” 윤성호 감독의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2012)에서 미스코리아 진 출신인 ‘배우 김성령’을 연기한 김성령의 대사다. 지금 김성령에게 저 대사는 웃고 넘길 수 있는 대사가 됐다. 지난겨울, 드라마 <상속자들>
글: 김성훈 │
사진: 손홍주 │
201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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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터/액트리스]
[스티브 쿠간] 나의 진심을 줄게요
영국의 찌뿌둥한 날씨가 사람으로 변한다면? 바로 스티브 쿠간 같은 모습의 인간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웬만해선 잘 펴지는 법이 없는 그의 미간은 처음 만난 사람이 오해하기 딱 좋을 정도의 주름이 잡혀 있다. 대개의 작품에서 단정한 슈트에 바바리코트를 입고 나타나는 이 남자는 겉모습만 봐서는 전형적인 영국 신사이나, 그의 차분한 목소리엔 상대방에
글: 장영엽 │
201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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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터/액트리스]
[김유정] 성숙의 기술
김유정의 감정은 단아한 형태였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연우가 곱게 차려입은 한복과 맞춤으로 어울리는 감정의 세기였다. 넓고 깊은 감정 폭으로 사람의 마음을 울리지만 정작 본인은 흐트러짐이 없이 감정을 절제할 줄 알았다. 내뿜기보다 속으로 깊이 삭이는 감정 표현은 <해를 품은 달>의 기구한 액받이 무녀 ‘연우’의 어린 시절을 한
글: 이화정 │
사진: 손홍주 │
20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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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터/액트리스]
[줄리언 무어] 대체할 수 없는
갈색 머리에 주근깨를 훤히 드러낸 민낯. 빈말이라도 미인이라 부르기엔 살짝 어색하다. 하지만 줄리언 무어는 금발의 전형적인 미인들을 지루한 얼굴로 만들고도 남을 만한 어떤 분위기를 마치 캐시미어 숄처럼 어깨에 두른 채 관객의 맞은편에 앉아 있다. 그냥 앉아 있을 뿐인데도,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을 때조차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인다. 줄리언 무어 하면 제
글: 송경원 │
201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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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터/액트리스]
[클라이브 오언] 무표정한, 복잡미묘한
“나는 어떤 인물이 가진 연약함에 집중하는 게 재밌다.” 이 말은 클라이브 오언이 <블러드타이즈>(감독 기욤 카네, 2012)의 작업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런데 클라이브 오언이 평소 갖고 있던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이 말은 약간 의외이다. 왜냐하면 그는 대부분 굳센 의지를 가진 강인한 인물, 또는 적어도 그렇게 보이는 인물들을
글: 김보연 │
201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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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터/액트리스]
[자레드 레토] 변화무쌍한 창조자
인터넷에서 자레드 레토의 사진을 찾다가 어떤 이상함을 느끼고 ‘자레드 레토 파파라치’를 검색해보았다. 출연한 영화마다 모습이 워낙 달라서 이 배우의 평소 모습이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누가 진짜 자레드 레토인지 잠깐 헷갈릴 정도로 다양한 사람들의 사진이 떴다. 그리고 그 사진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나서야 헷갈릴 필요가 없다는
글: 김보연 │
201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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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터/액트리스]
[브래들리 쿠퍼] 종잡을 수 없는 미남배우의 행보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하지만 올해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메리칸 허슬>은 ‘충격의 무관’으로 남았다. 흑인감독으로서는 최초로 작품상을 받은 <노예 12년>의 반대편에서, 최다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정작 한개의 트로피도 가져가지 못한 것. 이같은 결과가 아카데미 위원회의 ‘허슬’(사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
글: 주성철 │
2014-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