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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마이클 만 감독이 그린 밤의 도시, <콜래트럴> DVD
마이클 만이 근래에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평단에서 환영받는 건 그의 작품이 프렌치 누아르의 전통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절된 삶을 영위하는 남자의 고독과 선과 악 사이에 자리한 죽음의 예감은 마이클 만의 주인공에게로 전이됐다. 범죄에 매인 제임스 칸,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그리고 톰 크루즈의 얼굴 깊은 곳엔 알랭 들롱, 장 가뱅과 리노 벤
200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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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토니 스콧이 제작중 3번 해고당했다?! <탑건 SE>
<탑건>이 돌아왔다. 4년 전 발매된 일반판은 쌍발 가스터빈엔진의 화염과 함께 태워버릴 듯한 사양의 SE버전이 발매된 것이었다. 이 영화로 말미암아 오늘날의 토니 스콧이 있을 수 있었고 톰 크루즈와 발 킬머는 스타덤에 올랐으며 짧게 등장할 뿐인 멕 라이언도 주목받게 되었다(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팀 로빈스도 잠깐 출연하니 찾아보시라).
글: 조성효 │
200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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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그림 같은 풍경, 연인의 속삭임, <비포 선라이즈><비포 선셋>
스물세살 시절의 셀린느와 제시를 기억한다. 1994년, 열차에서 만난 그와 그녀, 비엔나, 철교, 두 연극배우, 전차, 진실게임, LP가게, 박물관, 묘지, 저녁 풍경, 키스와 포옹, 놀이기구, 손금쟁이, 카페, 교회, 부랑자 시인, 클럽, 길거리 공연, 식당과 전화놀이, 선상 카페, 돌계단, 포도주 한병, 풀밭, 섹스, 아침, 하프시코드, 눈으로 찍
200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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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매염방을 기억하며, <연인>
서양인들이 보고 싶어하는 오리엔탈리즘을 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장이모는 이제 드러내놓고 역사의식도 없고 독창성이나 알맹이도 없는 서구 취향의 영화 두편을 연달아 내놓았다. 왜 이런 영화를 장이모가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없는 의문에도 불구하고 극장에서 <연인>을 찾게 되는 것은 <영웅>에 이어 다시 한번
글: 조성효 │
200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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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인간의 잔인성은 타고난 것인가, <휴머니티>
브루노 뒤몽의 데뷔작 <예수의 생애>에는 예수를 닮은 어떤 인물도 등장하지 않는다. 단지 빈둥거리는 룸펜들과 살인사건이 있을 뿐이다. 이 역설적 제목에서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된 것이 인간이라면 인간의 잔인성 또한 신성의 일부분이라고 감독은 말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원제인 <위마니테>로 많이 알려진 뒤몽의 두 번째 영화는 잔
글: 조성효 │
200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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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죄와 도덕 혹은 남자 이야기, <영 아담>
‘아틀란틱 이브’란 이름의 바지선과 두 남자와 한 여자. 당연히 <라탈랑트>(1934)가 떠올려진다. 다르다면 운하에 떠내려온 한 여자의 시체인데, 그렇다고 <물속의 칼>(1962)처럼 숨막히는 공간과 세 사람 사이에서 한판 사건이 벌어지진 않는다. <영 아담>은 로맨스를 걷어낸, 그러니까 서늘하고 삭막한 버전의 <
200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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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이냐리투 감독의 구원의 두 손길, <아모레스 페로스><21그램>
러닝타임의 절반 이상을 봐도 도무지 무슨 얘길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것이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영화들이다. 검은 화면으로 시작되는 은 엔딩의 하얀 화면을 보기 전까진 이 영화가 9·11 사태로 죽은 영혼들을 달래는 씻김굿이었음을 모른다. 3개의 중편을 실타래처럼 편집한 듯한 장편 데뷔작 나 도 마찬가지다. 가정을 돌보지 않는 20대 가장
글: 조성효 │
2005-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