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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영화가 있는 자리
“이제야 얼굴 뵙고 인사드리네요.” “저희 구면이에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인사드렸었는데… 괜찮습니다. 많이들 절 못 알아보더라고요.” A평론가에게 실례를 했다. 그는 이번주 <놉>의 크리틱에서 “인간의 눈은 기계의 눈보다 신뢰성이 낮다”고 썼는데, 나의 눈도 그리고 기억도 멋대로의 생략에 신뢰성을 상실하고 말았다. A평론가 옆에 앉은 B평
글: 이주현 │
20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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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안돼’라고 말하지 않는 사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이번주 종영했다. 드라마가 슬슬 입소문을 타고 매화 시청률이 배로 뛰기 시작할 무렵,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고래 이야기를 하고 회전문과 김밥 이야기를 하고 우영우식 인사법을 귀엽게 모방할 때에도 나는 실눈을 뜨고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며 드라마를 정주행할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하며 작품의 진심을 의심했다. ‘자폐 스펙트럼
글: 이주현 │
20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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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인간답게, 동물답게 살 권리
8월8일과 9일, 서울과 경기 지역 일대에 80년 만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그야말로 생전 처음 겪어본 공포스러운 폭우였다. 출근 시간이 평소 대비 2~3배 늘어난 것 말고는 침수나 붕괴로 인한 직접적 피해가 없었으니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까. 자주 가던 하천의 나무들이 어깨까지 물에 잠긴 것을 보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
글: 이주현 │
202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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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그런 순간엔 이런 음악을
“영화가 편집실에서 만들어진다는 클리셰가 거짓이라면, ‘음악을 넣으면 장면이 더 괜찮아질 거야’라는 클리셰는 사실이다. 거의 모든 영화는 좋은 음악이 들어가면 더 나아진다.” 시드니 루멧 감독이 쓴 책 <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나오는 문장이다. 시드니 루멧 감독이 자신의 영화 연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은, 영화 제작 전반에 관한 과정을 살필
글: 이주현 │
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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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하와이행 비행기가 이륙합니다
본격 여름휴가철이다. 아직 아무런 휴가 계획도 세우지 못해 사랑하는 계절 여름을 회사에서만 보내게 될까 슬슬 조바심이 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다녀온 사람 모두 낙원이라 추천하는 하와이는 어떨까? 당장 인천공항으로 달려가 “하와이행 비행기표 편도로 한장이요”라고 말해볼까? 요즘 하와이행 비행기는 만석일까? 궁금해서 항공사 직원에게 “이 비행기엔 몇명이나 탑
글: 이주현 │
202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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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유희하는 영화
<헤어질 결심>의 각본집이 8월5일 출간된다. 나처럼 각본집을 손꼽아 기다린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놀랐고,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온라인 서점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에 괜히 흐뭇했다. 영화 관련 책이, 그것도 개봉영화의 각본집이 이만큼 화제를 모으는 일은 흔치 않다. 그것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글: 이주현 │
20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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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이주현 편집장] 영화라는 우주
7월12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제임스 웹 망원경이 촬영한 우주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의 의미를 읽어낼 과학적 지식은 없지만 사진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데는 아무런 지식도 필요하지 않았다. 별의 생성과 소멸은 물론이고 은하의 비밀에 다가서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뉴스를 접하며, 무엇보다 지구에서 1150광년 떨어진 외계 행성에서 수증기 형태
글: 이주현 │
2022-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