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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SF가 줄곧 그려온 공생을 지나칠 정도로 담백하게, <화성특급>
인간과 안드로이드가 함께 살아가는 23세기 화성의 수도 녹티스. 사립 탐정 알린(레아 드루케)은 파트너 카를로스(다니엘 은조 로베)와 함께 한 대학생의 실종 사건을 맡게 된다. 실종자의 이름은 준 초우(주느비에브 도앙), 넉넉하지 못한 집안 형편에도 사립 명문대에서 인공 두뇌학을 전공하는 수재다. 사건을 파헤치던 알린은 그녀의 실종이 최근 자아를 갖고 실
글: 김현승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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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왜 올파의 두딸은 집을 떠나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는가, <올파의 딸들>
네딸을 둔 튀니지 여성 올파가 카메라 앞에 선다. 그녀를 지켜보는 이는 자국의 영화감독. 두 사람은 같은 질문을 품고 있다. 수년 전, 왜 올파의 두딸은 집을 떠나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는가. 사회에서 여성으로 누리던 것을 영영 뒤로하고 가족들과 멀어지는 길을 택했는가. 감독은 이 비극의 내막을 좇기 위해 올파의 삶을 재연극 형식으로 복기하기로 한다.
글: 남지우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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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세심하게 질문하는 호러. 공포에 떨다가도 숙고하게 만든다, <헤레틱>
모르몬교 신도인 두 소녀 반스(소피 대처)와 팩스턴(클로에 이스트)은 전도에 한창이다. 눈보라가 치는 어느 날 이들은 산속 외딴집에 사는 리드(휴 그랜트)를 찾아가 그에게 모르몬교의 교리를 설파한다. 리드는 두 전도사를 환대하다가도 이따금 종교 전체의 작동 원리를 의심하는 질문을 던진다. 19세기 모르몬교의 일부다처제는 여성혐오적이지 않은가, 세상에 유일
글: 정재현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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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이것은 (감히) 어른의 것. 전에 없던 한국 애니의 속도, 액션, 앵글, 수위, <미스터 로봇>
머지않은 미래, 뛰어난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이 보편화된다. 많은 사람의 뜨거운 관심이 모인 K-로봇 인더스트리 쇼케이스날, 알 수 없는 이유로 로봇 맥스(박성영)는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사람들을 공격한다. 이를 저지한 로봇 관리대 대원 한태평(박성영)은 혼수상태에 빠지지만 이후에 눈을 떴을 때 자신이 로봇 맥스의 몸에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저만의 오
글: 이자연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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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드라마는 능청맞게, 웃음에는 진지하게 임하는 앙상블, <로비>
<롤러코스터>(2013), <허삼관>(2014)에 이어 하정우의 3번째 연출작이 10년 만에 개봉한다. <로비>는 국가 사업 입찰을 위한 두 스타트업 업계 대표들의 분투로 시작된다. 전기차 배터리 신기술에 매진하면서 실리콘밸리 유학 시절부터 우정을 맺어온 두 친구 창욱(하정우)과 광우(박병은)는 삶의 어느 국면에서 돌연 원
글: 김소미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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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생생한 현장 고발을 사료(史料)로 만든 너무 늦은 개봉에 안타까움만, <스트리밍>
인터넷방송 플랫폼 ‘왜그’의 범죄 수사 전문 스트리머 우상(강하늘)은 수준급의 입담과 프로파일링으로 미스터리 부문에서 구독자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그의 타깃은 홍대 인근에서 발생한 ‘옷자락 연쇄살인’. 범인이 여성을 죽일 때마다 치맛자락을 잘라내 이런 이름이 붙었다. 우상은 신입 여성 스트리머 마틸다(하서윤)와 합동 방송을 열어 연쇄살인의 실마
글: 김경수 │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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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양산형 롱폼 콘텐츠가 되어버린, <백설공주>
거센 눈보라를 뚫고 태어나 ‘백설’이라 불린 왕국의 공주, 백설공주(레이철 지글러)는 부모의 부재 속에서 즉위한 이블 퀸(갈 가도트)의 하녀로 살아간다. 폭압적인 통치 속에 신음하는 민중을 마주한 백설공주는 미약하게나마 저항을 시도하나, 그 대가로 여왕의 살해 명령이 돌아온다. 깊은 숲으로 도망친 백설공주는 일곱 난쟁이와 도적단의 수장 조나단(앤드루 버냅
글: 남지우 │
202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