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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정직한 사람들’, 이야기꾼 주인공과 함께 상상의 나래로
마트 아르바이트생 보윤(최보윤)에게 입사 지원 동기와 성격의 장단점을 채우는 일은 식은 죽 먹기다. 80% 이상의 합격률을 자랑하는 취업 자기소개서 대필가가 남들에겐 밝힐 수 없는 그의 진짜 직업이기 때문이다. 월세가 없어 이 집 저 집을 전전하는 대학생 강민(류이재), 학생회장 선거에 열올리고 있는 인플루언서 세민(기세민), 착하지만 운 없는 남자 태호
글: 이유채 │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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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마거리트의 정리’, 정수론에서 존재론으로, 반증이 빚어낸 증명 혹은 성장
학계가 주목하는 수학도 마거리트(엘라 룸프)는 희대의 난제 골드바흐의 추측에 관한 연구에 매진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세미나 발표에서 지도교수의 또 다른 제자인 루카(줄리앙 프리종)가 오류를 지적하는 바람에 그녀의 증명은 물거품이 된다. 실의에 빠진 마거리트는 교수와 언쟁 끝에 학업 포기서를 제출한다. 인생의 전부였던 수학을 포기한 그녀는 그간 알지 못
글: 최현수 │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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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우리와 상관없이’, 비선형 미로를 헤매며 나아가는 우리 인간들
배우 화령(조현진)은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쓰러진다. 그리고 자신이 찍은 영화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잃는다. 화령과 함께 일했던 프로듀서, 후배 배우, 감독 등이 차례로 병문안을 와서 그가 참석하지 못한 시사회와 보지 못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들의 진술은 조금씩 다르다. 2부에 접어들면 앞서 등장했던, 화령과 관객이 알지 못하는 영화에 대한
글: 임수연 │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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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하이재킹’, 고증의 예의와 재미의 균형
1971년 겨울, 속초에서 김포로 향하던 비행기가 하늘에서 납치된다. 이른바 ‘하이재킹’이라 불리는 항공기 납치사건의 중심엔 부기장 태인(하정우)이 있다. 2년 전 공군의 전투기 파일럿이었던 태인은 납북 중인 민항기를 공격하지 않았고, 명령 불복종의 책임을 지며 전역했다. 이처럼 아픈 과거를 겪긴 했으나 태인의 가치관은 한결같다. 그 어떤 것보다 사람의
글: 이우빈 │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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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핸섬가이즈’, 이럴 수가 나도 모르게 웃고 있던 내 얼굴
험상궂은 인상과 괴팍한 표정,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복장까지,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는 눈에 띄는 겉모습으로 다른 사람들의 눈총을 자주 받는다. 도시를 떠난 둘은 전원생활을 꿈꾸며 숲속 오두막집으로 이사 오지만 부동산 웹사이트에 등록된 이미지와 정반대의 으스스한 집을 얻는다. 심지어 집을 수리하는 과정에 오랫동안 봉인됐던 지하실 문을 열면서 그 안
글: 이자연 │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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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작은 구원
서울 종로구에 복합문화공간에무라는 공간이 있습니다. 1층은 카페, 2, 3층은 상영관, 지하에는 공연장, 게다가 정원과 옥탑도 있습니다. 이런 공간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예술가들의 망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곳입니다. ‘에무’라는 이름은 르네상스 시대의 인문학자 에라스뮈스에서 영감을 받아 지었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안녕하세요, 에무시네마입니다.
글: 김사월 │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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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비극의 속도,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살면서 자신의 전부를 잃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파산의 경험을 자부하는 사람이 있다면, 비록 오만이 의심스럽긴 해도 나는 기꺼이 그 비극성의 속도에 관해 물어보고 싶다. 어림잡아 파멸의 사건이 한순간일 수 있다는 것쯤은 알겠다. 그러나 라스 폰 트리에의 <멜랑콜리아>가 행성 충돌의 순간을 위한 영화가 아니듯이, 언제나 사건 이전과 이후가 과연
글: 김소미 │
202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