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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한국 사회의 기묘한 이야기 다섯, <기기묘묘2>
야심한 밤, 택시를 탄 여자는 불안하다. 택시 기사가 수상한 길로 진입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정경렬 감독의 <블랙박스>는 블랙박스의 시점으로 기이한 하룻밤 이야기를 담는다. 요양원에 입원한 늙은 여자는 자신이 이런 곳에 있어야 할 이유를 납득하지 못한다. 남순아 감독의 <탄생>은 정신분열증 환자에게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글: 임수연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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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덜어내고 채웠어야 하는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바리데기>
장기 매매를 일삼는 차병학(지대한)의 가족이 잇따라 기이한 죽음을 맞는다.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에 겁에 질린 그에게 무당 원고명(공정환)은 서둘러 굿판을 열 것을 제안한다. 신령의 노여움을 풀어주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하나, 살아 있는 인간 제물 ‘졸리가’다. 어린 시절 납치범 일당에게서 간신히 도망쳐 나온 수현(황설아)이 제물로 지목된다. 하지만
글: 김현승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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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정작 푸바오는 소외된, 너무 서둘러 작성한 얕은 송가, <안녕, 할부지>
2020년 7월20일 대한민국 최초로 자연 번식에 의해 판다가 태어난다. 2016년 한국으로 온 판다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오랜 합사 시도 끝에 맺은 소중한 결실이었다. 탄생 직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아기 판다의 이름은 푸바오.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이다. 푸바오는 그녀의 이름처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며 많은 사랑을
글: 최현수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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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나의 뒤를 맡긴다는 것은, 당신을 온전히 품겠다는 신애의 발로, <룩백>
초등학생 후지노(가와이 유미)는 학교신문에 함께 만화를 실은 히키코모리 동급생 쿄모토(요시다 미즈키)와 가까워진다. 후지노는 쿄모토의 그림 실력을 보고 열등감을 느꼈지만, 정작 쿄모토는 평소 후지노 만화의 광팬이던 터라 둘이 절친한 동료가 된 것이다. 두 사람은 수년의 시간을 함께한 뒤 프로 만화가 콤비로 데뷔하게 된다. 하지만 둘의 인연은 어려움에 부딪
글: 이우빈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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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관찰자시점인 동시에 주인공시점인 복합적 영화언어, <딸에 대하여>
영화는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엄마(오민애)가 보내는 어느 여름날의 풍경으로 문을 연다. 무거운 수박 한통을 이고 홀로 언덕 위의 집으로 향한 엄마는 큰 수박을 퍼 먹고 잠을 청하지만 끊이지 않는 고민들로 쉬이 잠들 수 없다. 엄마의 시선 끝엔 딸(임세미)이 있다. 비정규직 대학 강사로 근무하는 딸은 전세금 마련이 여의치 않아 급기야 다시 엄마의 집으로 돌아
글: 정재현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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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훌륭한 예술가 다큐멘터리의 기준을 정할 리트머스지, <뭉크: 사랑, 영혼, 그리고 뱀파이어 여인>
<절규>와 <뱀파이어> 등 우울하고 몽환적인 회화를 남긴 표현주의의 거장 에드바르 뭉크. <뭉크: 사랑, 영혼, 그리고 뱀파이어 여인>은 그의 인생과 작품을 총망라하는 다큐멘터리다. 학술서를 보는 듯한 깊고 진지한 내용과 참신한 스토리텔링이 적절한 균형을 이룬다. 덕분에 예술가 다큐멘터리가 자칫 팬 무비에 가까워질 수 있는
글: 김경수 │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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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폭발적인 팽창 에너지로 어른들을 집어삼키는, <그 여름날의 거짓말>
고교생 다영(박서윤)의 여름방학 이야기. 사귄 지 28일 된 남자 친구 병훈(최민재)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날, 다영은 과외 선생님과 잠자리를 갖는다. 이 사실을 빌미로 병훈의 마음을 돌리려던 다영의 계획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팽창하며 주변 어른들과 자신의 삶을 뒤흔드는 거대한 치정극으로 변모한다. 손현록 감독의 첫 장편 <그 여름날의 거짓말&g
글: 남지우 │
2024-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