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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리바운드',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
2010년 10월 부산 중앙고등학교에서는 교무회의가 한창이다. 농구부의 존폐를 결정하기 위해서다. 한때 전국을 무대로 활약했던 부산 중앙고 농구부는 유명무실한 팀이 되었지만, 농구부의 존재를 중요하게 여기는 동문회로 인해 쉽게 없애지 못한다. 결국 공익근무요원 양현(안재홍)이 신임 코치로 부임하여 그럭저럭 팀을 유지하는 것으로 논의는 일단락된다. 그러나
글: 정예인 │
202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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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흐르다', 삶의 여러 격정마저도 그저 흘러갈 시간일 뿐
서른이 된 진영(이설)은 취업 준비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집 안에서도 진영은 맘이 편치 않다. 무뚝뚝하고 가부장적인 아버지 형석(박지일)과는 거의 대화를 하지 않고 살가운 어머니 해수(안민영)에게도 톡톡대기 일쑤다. 진영은 워킹 홀리데이를 이유로 취업 스터디를 그만둔 스터디원을 본 후, 올해가 자신이 워킹 홀리데이를 떠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알게
글: 정재현 │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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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오토라는 남자', 배우와 원작의 시너지로 완성된 묵직한 감동
오토(톰 행크스)라는 남자는 오늘도 세상이 싫다. 자신의 퇴직 파티를 마련해준 직원들도 마음에 들지 않고,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는 이웃들도 이해할 수가 없다. 사실 오토가 매사에 빈정대기 일쑤인 사람이 된 이유는 따로 있는데, 반년 전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오토는 아내를 따라가려 한다. 마지막 동네 순찰을 하고
글: 김철홍 │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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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블루 서멀, 같은 하늘을 보고 싶어', 영원히 잊지 못할 첫 만남의 순간들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홀로 도쿄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한 츠루타마(홋타 마유). 대망의 입학 첫날을 맞이한 츠루타마는 심장이 뛰는 사랑을 꿈꾸며 동아리를 알아보기 시작한다. 시작은 테니스 동아리다. 멋진(?) 동아리 선배와 테니스 랠리를 주고받으며 츠루타마는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그런데 그때 츠루타마가 친 공이 펜스를 넘어가 항공부 동아리의 무동력
글: 김철홍 │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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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나의 연인에게', 조각나버린 세계 앞에서 무력해진 개인들
1990년대 중반 독일의 어느 도시에서 아슬리(카난 키르)와 사이드(로저 아자르)는 만난다. 각각 튀르키예와 레바논 출신의 유학생인 두 사람은 파티에서 마주쳐 연인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아슬리의 어머니는 사이드가 아랍계라는 사실만으로 결혼은 물론 교제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이에 갈등하던 두 사람은 결국 아슬리의 가족에게는 비밀
글: 소은성 │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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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찬란한 나의 복수', 선한 적 없는 선이, 선함이 되길 바라는
인간에게 죽음만큼 부조리한 것은 없다. 단 한번뿐인 인간의 삶은 언젠가 끝이 날 수밖에 없고, 또한 그것이 사라진다 해도 세상은 조금의 변화도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해 느끼는 부당함의 감정과, 그 부당함의 원인을 찾으려는 시도는 따라서 인간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의 제목, <찬란한 나의 복수>가 지시하는 복수의 대상 역시 여기에 기
글: 소은성 │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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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여섯 개의 밤', 세쌍의 사람들이 겪는 세개의 이야기
뉴욕행 비행기가 엔진 고장으로 김해공항에 불시착한다. 이에 승객들은 부산 해운대에 있는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다. 그리고 세쌍의 사람들이 겪는 세개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첫 주인공은 젊은 남녀 선우(이한주)와 수정(정수지)이다. 비행기와 공항버스에서부터 묘한 기류의 시선을 주고받던 둘은 호텔 세탁실에서 마주친다. 이내 말을 튼 둘은 가벼운 음주와 함께
글: 이우빈 │
2023-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