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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 부끄러움을 아는 자만이 선택할 수 있는 독특한 동선
볼코노고프 대위(유리 보리소프)는 출근길에 동료의 투신을 목격한다. 소련의 정보기관 NKVD 소속인 그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다음 차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때는 1938년, 스탈린의 대숙청이 한창 진행되던 시기다. 간첩·반역, 반소련 선전활동 등의 죄목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고문한 뒤 총살시키는 일을 자행했던 NKVD는, 이제 조직 내부에
글: 김철홍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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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강변의 무코리타’, 무코리타‘들’이 모여 마주하는 어떤 힘 혹은 진실에 대하여
어느 작은 어촌에 과거가 알려지지 않은 비밀스러운 청년 야마다(마쓰야마 겐이치)가 이사를 온다. 오징어 공장에서 일을 시작한 그는 공장 사장의 소개로 알게 된 무코리타 공동주택에 입주한다. 인적이 드물어 평화로우면서도 무료한 이곳 마을에는 나름의 개성을 지닌 이웃들이 살고 있는데, 대뜸 찾아와 욕실을 빌려달라고 할 만큼 뻔뻔하고 능청스러운 옆집 남자 시마
글: 박정원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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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너의 순간’, 그저 바라보고 듣고 싶은 순간들로 가득하다
고향 바다에서 포토그래퍼 정후(우지현)는 허락 없이 찍은 자기 사진을 지워달라는 여자 영(옥자연)의 말에 머뭇댄다. 사진 속 영의 뒷모습이 죽은 엄마의 그것과 닮았기 때문이다. 실랑이가 대화의 물꼬를 터주고 일본에서 살다 와 지낼 곳이 없던 영이 정후의 캠핑카에 머물면서 남녀는 연인이 된다. 그러나 시간이 쌓일수록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불거지고 사진에
글: 이유채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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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달짝지근해: 7510’, 비뚤어진 사람들에게 지지 않는 순정
절대 미각을 가진 제과 회사 우수사원 치호(유해진)는 MBTI 유형으로 보자면 ‘파워 J’(계획형)에 속하는 인물이다. 기상시간, 취침시간, 출근시간, 퇴근시간이 모두 동일하고 매일 먹는 식사도 과자와 치킨뿐이다. 자기 생활로 충만해 타인이 틈입할 공간이 없는 치호는 숫기도 없어 매사가 쑥스럽다. 도박을 일삼는 형 석호(차인표)의 무리한 요구도 군말 없이
글: 정재현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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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보호자’, 친숙한 장르의 지루함을 피해가는 다양한 캐릭터들
수혁(정우성)이 감옥에서 출소한다. 10년 만이다. 조직에 묶여 자유로울 수 없는 수혁에게는 사랑하는 연인 민서(이엘리야)가 있다. 출소 후 연인과 해후한 자리에서 그는 민서와의 사이에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민서는 수혁에게 단 한 가지를 요구한다. 아이가 아빠라고 부르는 사람은 평범하고 좋은 사람이기를 바란다고. 아이 앞에 아버지로 나서기 위해
글: 유선아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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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오펜하이머’, 작정하고 벼른 영화작가의 펜촉, 비범한 잉크, 휘황한 필치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 ‘원자폭탄의 아버지’이자 제2차 세계대전을 종전시킨 20세기 미국의 영웅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나치의 맹위가 한창 유럽을 흔들던 1942년, 미 육군 대령 레슬리 그로브스(맷 데이먼)가 오펜하이머를 찾아온다. 핵무기 개발을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의 연구책임자로 오펜하이머를 임명하기 위해서다. 자리를 수락한 오펜하이
글: 이우빈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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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지옥만세’, 불안하고 불온하게 타오르는 사즉생 여행기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고등학생 나미(오우리)와 선우(방효린)는 수학여행을 가는 대신 어설프게 동반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죽음의 문턱 앞에서 두 사람의 관심사는 폭력의 가해자 채린(정이주)에게로 옮겨진다. “어차피 죽을 거 박채린 인생에 기스라도 내야 되지 않겠냐?” 자신들을 괴롭히다 서울로 전학 가버린 채린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살을 잠시 미룬
글: 박정원 │
2023-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