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21 리뷰]
[리뷰] 경험이 아닌 이해의 영역 안에서, 나지막한 연대의 위로를, <새벽의 모든>
‘쿠리타 과학’에는 후지사와(가미시라이시 모네)와 야마조에(마쓰무라 호쿠토)라는 두명의 젊은 직원이 있다. 둘은 마침 옆자리에 앉아 업무를 보는 중이다. 좀처럼 가까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던 이들이 마음을 열게 된 건 야마조에가 공황장애로 발작을 일으키고 후지사와가 그를 도우면서다. 후지사와는 월경전증후군으로 감정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인데 이를
글: 조현나 │
2024-09-18
-
[씨네21 리뷰]
[리뷰] 연민과 낙담 대신 덤덤하게 고백하는 아이와 나를 지키는 법, <그녀에게>
아들딸 낳아 강남으로 이사, 정치부장으로 승진, 이후 편집국장 역임. 앞선 목표들은 올해의 기자상을 받을 정도로 유능한 정치부 기자 상연(김재화)이 신혼여행에서 세운 그녀의 인생 계획이다. 하지만 쌍둥이를 임신한 상황에서도 일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던 그녀의 삶에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한다. 어릴 적부터 더딘 모습을 보인 둘째 아들 지우(빈주원)가 지적장
글: 최현수 │
2024-09-11
-
[씨네21 리뷰]
[리뷰] <웬즈데이> 세대에게 소개하는 8~90년대 버튼의 전성기, <비틀쥬스 비틀쥬스>
유령을 보는 10대 고스족 소녀 리디아 디츠(위노나 라이더)는 어느덧 시간이 흘러 딸 하나를 둔 엄마가 됐다. 그는 ‘고스트 하우스’라는 심령 리얼리티 쇼를 진행하는 영매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여전히 비틀쥬스(마이클 키턴)의 환시를 보며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그의 옆에는 쇼의 프로듀서이자 어딘가 수상쩍은 약혼자 로리(저스틴 서룩스)가 있다. 유령의 존
글: 임수연 │
2024-09-11
-
[씨네21 리뷰]
[리뷰] <그랜 토리노>를 몰기에는 아직 내공이 부족한 리엄 니슨, <원맨>
1974년 북아일랜드, 민족주의 성향의 지하 단체 IRA의 도이린(케리 콘던)과 그 일당은 폭탄테러를 저지른 뒤에 수사망을 피해서 한적한 시골 마을로 도망친다. 이곳에는 살인에 환멸을 느껴 은퇴하고 마을에 정착하려는 살인청부업자 핀바 머피(리엄 니슨)가 있다. 그러던 중 핀바는 도이린의 동생이면서 아동성애자인 커티스로부터 마을의 여자아이를 지키기 위해 커
글: 김경수 │
2024-09-04
-
[씨네21 리뷰]
[리뷰] 죽음이 아닌 삶을 꿈꾸게 하는 당신이란 존재,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
프랜(데이지 리들리)은 죽음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반드시 죽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죽음과 자신의 죽은 뒤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 환기가 된다고 여기는 인물이다. 어느 날, 프랜은 새 직장 동료 로버트(데이브 메르헤예)와 친해지고 둘은 데이트를 하기에 이른다. 로버트는 자신의 치부까지 내보이며 프랜과 가까워지길 원하는 반면 프
글: 조현나 │
2024-09-04
-
[씨네21 리뷰]
[리뷰] 짙은 피트 향보다는 프루티함이 도드라지는 안정적 피니시, <코마다 위스키 패밀리>
위스키에 문외한인 신입 기자 코타로(오노 겐쇼)에게 크래프트 위스키 기획 기사가 배정된다. 가업을 이어 코마다 증류소를 운영하는 루이(하야미 사오리)와 다른 증류소간 대담을 옮겨 적는 일이 전부지만, 코타로는 갑자기 맡게 된 취재에 어려움을 느낀다. 한편 루이는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만들던 최고의 위스키, ‘코마’를 복원하는 데 열중이다. 코타로와 증류소
글: 최현수 │
2024-09-04
-
[씨네21 리뷰]
[리뷰] 더 다양한 농도로 표현할 수 있었던 고통, <52헤르츠 고래들>
20대 여성 키코(스기사키 하나)는 동네에서 주목받는 인사다. 외딴 바닷가 마을에 무슨 이유로 이사를 왔는지 궁금해하는 주민들의 시선을 받지만 아랑곳없이 새 삶에 집중한다. 그러나 심신이 약해진 나머지 길바닥에 쓰러져버리고 곧 떠도는 어린 소년(구와나 도리)의 도움을 받는다. 소년의 팔에 난 상처에 먼저 눈이 간 키코는 소년이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졌음을
글: 이유채 │
2024-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