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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영화를 통한 타인과의 연결
영화는 지지난해, 오성호 감독의 ‘그 겨울’에서 시작됐다. “건설 노동 현장에서 작업하다 어금니가 깨졌다. 치과 갈 생각에 속상해하며 집에 가는데 그날따라 배달 라이더의 오토바이 소리가 구슬프게 들리더라. 그때 돈 없는 청년의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 겨울, 나는>은 연인인 경학(권다함)과 혜진(권소현)의 관계를 다룬다. 공무원
글: 조현나 │
사진: 최성열 │
202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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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불안과 결핍을 영화 곳곳에 세팅했다
취업 준비생인 진영(이설)은 어머니와 가까운 반면 아버지와는 소원하다. 가족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어머니가 사라진다면 이 가족은 어떻게 될까. <흐르다>는 어머니의 공백 이후로 불거진 진영과 아버지 사이의 갈등을 담담히 그려낸 작품이다. 부녀 관계는 김현정 감독이 오랜 시간 염두에 둔 주제였다. 샤워를 한 뒤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다
글: 조현나 │
사진: 최성열 │
202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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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누구에게나 '끝과 시작'이 다 있다
올해 서독제 개막작 <스프린터>는 육상 100m 단거리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스포츠영화다. 영화는 국가대표 선발전의 출발선에 나란히 선 세 선수의 이야기를 매끄럽게 모자이크해 그들 각자의 녹록지 않은 처지를 보여준다. 30대의 현수(박성일)는 한때 한국 신기록을 두번이나 갈아치웠지만 지금은 소속도 없이 홀로 훈련을 이어가고 있으며, 고교 최고
글: 이주현 │
사진: 최성열 │
202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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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한국 독립영화의 저력
한해의 독립영화를 정리하는 영화제인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가 12월3일 폐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독립영화의 축제는 성황리에 치러졌고, 이제 남은 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가는 것이다. 개막작인 최승연 감독의 <스프린터>, 본선 장편경쟁부문 상영작인 김현정 감독의 <흐르다>, 오성호 감독의 <
글: 씨네21 취재팀 │
202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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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불온한 판타지가 아름답다
낄낄대고 주접을 부리며 성장하기를 거부하던 에드거 라이트의 영화가 사뭇 진지해지고 있는 것 같다. 다음에는 예전의 가벼움으로 돌아와도 좋을 것 같다.
에드거 라이트의 영화들은 늘 내게 어쩐지 덜 자란 어른이 꾸는 행복한 꿈, 혹은 망상처럼 느껴진다. 그것은 영화에 좀비, 로봇처럼 비현실적인 것들이 잔뜩 출몰하기 때문도 아니고, 주인공이 초인적인 액션
글: 홍수정 │
20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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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화려한 만큼 정직한 욕망에 대한 고백
영화를 보는 내내 페데리코 펠리니를 떠올렸다. 펠리니 영화의 자전적 성향을 <신의 손>은 고스란히 따르고 있다. 어쩌면 이 영화는 펠리니에 대한 오마주 그 자체로 보인다.
이 영화의 시작부는 다소 기이하다. 일반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하늘에서 바라본 나폴리의 풍경이 나타난 이후, 카메라가 곧장 비추는 것은 주인공이 아니라 파트리치아(루
글: 이지현 │
20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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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나는 이곳에서 영원히 일어나고 싶지 않다'
[송경원 기자의 프런트 라인]
끝자락에 선 기분이다. 매체가, 시대가, 삶이 바뀌고 있다. 저항하다가 사라질 수도 있고, 순응하며 살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혼란스럽고 두려운 와중에 몇편의 시가 나에게 왔다. 기꺼이 길을 잃을 각오로 몇편의 영화들을 더듬고 나니, 무릎 아래가 녹아 없어지는 기분이다. 이대로 주저앉아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쯤에서
글: 송경원 │
2021-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