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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특집] 사랑이 눈에 보이는 순간, 팬덤과 함께 나아가는 세 영화 <수카바티: 극락축구단> <극장총집편 봇치 더 록! 전편> <하이퍼포커스>
지난 2024년 상반기를 돌이켜보면 극장에서의 작품별 격차는 전보다 훨씬 심화되는 추세다. 장르적 색채를 강조하고 프랜차이즈 영화로서의 안정성을 강화한 영화의 흥행이 두드러지는 한편, 준수한 작품성을 지녔음에도 선택받지 못한 채 아쉽게 극장에서 내린 영화들도 존재했다. 극장가에서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건 무용한 일임이 확실시된 상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글: 조현나 │
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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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안녕을 바라며 진력하는 마음, <샤인> 박석영 감독
<샤인>은 영화 안과 밖에서 우연과 인연으로 빚어져 인물이 말하고 살아가는 장면으로 완성된 영화다. 제주 북촌리에 사는 16살 예선(장해금)은 할머니를 잃고 혼자가 된다. 스텔라 수녀(정은경)와 라파엘라 수녀(장선)는 그런 예선에게 마음이 쓰인다. 세 친구 다희(채요원), 서우(정주은), 동석(노강민)도 그런 예선을 홀로 내버려둘 수 없지만 예
글: 유선아 │
사진: 최성열 │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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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홍기빈의 클로징] '과시적 소비'가 아니라 '모방적 소비'가 문제다
애덤 스미스 하면 ‘보이지 않는 손’이다. 카를 마르크스 하면 ‘자본주의의 붕괴’다. 소스타인 베블런 하면 ‘과시적 소비’다. 하지만 <국부론>에는 ‘보이지 않는 손’ 이야기가 거의 나오지 않으며, <자본론>에는 ‘자본주의의 붕괴’ 이야기가 암시되어 있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유한계급론>에서 정말로 중요한 개념은 ‘과시적
글: 홍기빈 │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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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오디세이]
[이도훈의 영화의 검은 구멍] 총알의 시간과 정면 승부, 블릿타임의 도래와 할리우드의 신영웅주의
한발의 총성과 함께 새로운 유형의 영웅이 탄생했다.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매트릭스>(1999)는 주인공 네오가 몸을 젖혀 총알을 피하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묘사한다. 360도로 움직이는 가상 카메라를 통해 네오의 움직임과 총알의 궤적을 느리게 표현한 그 장면은 관습적이면서도 혁신적이다. 과거 서부극이나 필름누아르의 주
글: 이도훈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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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현실로 그리고, 환상으로 본다, <러브 라이즈 블리딩>
영화가 현실이고, 현실은 환상이다. 이렇게 말하면 동의할 사람은 잘 없다. 지어내어서 거짓이고, 따라 해서 모방이며, 있지 않아서 허상인 영화가 현실일 리가. 그래서 때때로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운 어떤 영화를 두고 걸작의 칭호를 부여하는지 모른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어떤 영화는 환상에 가까운데 현실과 환상 사이의 낙차로 울림을 준다. 마치 물웅덩이에
글: 김성찬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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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과잉으로 허술함을 가리다, <돌풍>
넷플릭스 정치드라마 <돌풍>에 대한 칼럼 제안을 받고 잠시 머뭇거렸다. 12화를 전부 보기 위해 들여야 할 시간이 아까운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는, 긴 시간을 들이는 내내 마음이 불편할 것을 알았고, 그런 불쾌함을 표현한 글이 또 다른 이들을 불쾌하게 할까봐 미리 불편해지는 게 싫었다. 요즘의 비평 세태가 종종 그렇듯, 나와 비슷한 감상
글: 정준희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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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야쿠쇼 고지의 과묵함에 관하여, <퍼펙트 데이즈>
영화가 시작되고 꽤 시간이 흐른 뒤에도 히라야마(야쿠쇼 고지)는 입을 열지 않는다. 혼자 살고, 혼자 일하고, 혼자 먹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보내니,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지각의 이유를 변명하며 끝없이 말을 걸어오는 동료 타카시(에모토 도키오)에게도 그저 손짓으로 말을 대신할 때는 언어장애를 지닌 인물이 아닐까, 의심할 정도로 좀이 쑤신
글: 김소희 │
202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