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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대사 없는 엄마의 내러티브 '더 마더'
한 여자의 고통스러운 신음과 함께 영화가 시작된다. 간신히 홀로 출산을 마쳤지만 그녀(로지 데이)는 마약에 중독돼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다. 엄마는 아이를 위해, 아니 어쩌면 자기 자신을 위해 아이를 브로커(해리엇 샌섬 해리스)에게 팔아넘기는 선택을 한다. 하지만 마음이 편치 않은 그녀는 브로커의 거처를 찾아가는데, 그러다 우연히 브로커의 폭력적인 모
글: 김철홍 │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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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재야운동가 문익환 목사의 삶 '늦봄2020'
<늦봄2020>은 재야운동가로서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문익환 목사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다. 1994년 1월18일, 문익환 목사의 영결식으로 시작한 영화는 주변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저마다 기억하는 문익환에 관해 회고한다. 아내 고 박용길 여사, 아들인 배우 문성근을 비롯해 주요 인사들이 등장해 문익환이라는 위인을 직접적으로 호명
글: 이보라 │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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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전지적 짝사랑 시점 '가슴이 떨리는 건 너 때문'
츠카사(시라이시 세이)는 아리마(우키쇼 히다카)를 볼 때마다 어쩔 줄 몰라 한다. 고등학교 1학년 3학기, 전학 온 아리마를 처음 본 순간부터 츠카사는 아리마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혼자 품은 마음이 힘들어 체념하려 할 때마다 아리마는 불필요한 친절로 츠카사를 흔들어놓는다. 3학년이 되자 츠카사는 용기를 내 아리마에게 고백하지만 보기 좋게 차인다. 실망
글: 김성찬 │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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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죽음을 준비하는 하루를 반복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온 세상이 하얗다'
죽음을 준비하는 하루를 반복하는 한 남자가 있다. 생기 없는 화분 앞에 앉아 소주 한병을 비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모인(강길우)은 어떤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거사를 치를 밧줄까지 구비해놓은 그가 매일 같은 하루를 되풀이하는 이유는 지나친 음주로 인한 기억상실증 때문이다. 모인은 우연히 같은 동네에 사는 한 여자 화림(박가영)과 하
글: 김철홍 │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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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대만 청춘영화의 정석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
샤오룬(커전둥)은 동네에서 농구 시합 도중 벼락을 맞아 쓰러지고 눈을 뜨니 저승에 와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승의 모든 기억마저 잃어버렸다. 그의 손목엔 흰색과 검은색이 뒤섞인 염주가 채워지고, 흰색 염주를 가진 자만이 인간으로 환생할 수 있다는 규칙에 따라 샤오룬은 검은 염주를 흰색 염주로 바꾸기 위해 ‘월하노인’(부부의 인연을 맺어 주는 사랑의 신) 역
글: 홍은애 │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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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라디오와 함께한 10년
새해를 맞으면서 무엇인가 의미를 붙이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른다. 음악가들은 대개 10주년, 20주년, 30주년 등등을 기념하면서 음반을 발매하거나 공연을 하기도 하는데, 내 경우는 밴드 데뷔 시점을 언제로 보아야 할지 애매해서 딱히 크게 기념을 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음악가가 아닌 나에게 2022년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 바로 지상파
글: 윤덕원 │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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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맥베스의 비극' 조엘 코엔이 만들어낸 비극의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의 ‘비극’이 무엇일까 궁금해하다 실로 가까운 곳에서 그 비극을 보았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이 또다시 스크린으로 옮겨진다 해도 우리는 더이상 놀라지 않는다. 그의 희곡들은 스크린 위를 끈질기게 파고들었고, <맥베스> 또한 수차례 영화화되었다. 그중에는 오손 웰스, 로만 폴란스키
글: 홍은미 │
2022-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