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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전주국제영화제]
JeonjuIFF #7호 [추천작] 에실 보그트 감독, '이노센트'
<이노센트> The Innocents
에실 보그트/노르웨이/2021년/117분/불면의 밤
어떤 세계는 누군가에게 영원히 열리지 않는다. <이노센트>가 비추는 아이들의 세계가 그렇다. 어른은 알 수 없는 아이들만의 세계. 날카롭고 스산하며 도처에 위협이 도사린 세계로 이다와 안나가 발을 들인다. 새로운 동네로 이사한 이다와 자폐증
글: 정예인 │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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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전주국제영화제]
JeonjuIFF #7호 [추천작] 조너선 데이비스 감독, '세이렌의 토폴로지'
<세이렌의 토폴로지> Topology of Sirens
조너선 데이비스/미국/2021년/105분/영화보다 낯선
신진 음악가인 카스는 얼마 전 타계한 시골의 친척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곳에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음악을 하는 동료들과 어울리며 여러 고민들을 나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친척 집 다락방에 놓인 고전 악기와 미니 카세트테이프를 발견
글: 조현나 │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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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전주국제영화제]
JeonjuIFF #5호 [추천작] 홍다예 감독, '잠자리 구하기'
<잠자리 구하기>
홍다예/한국/2022년/80분/한국경쟁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 바로 자살이다.” 카뮈의 말대로라면 <잠자리 구하기> 속 주엽고등학교는 철학자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이곳의 고3들은 “죽을래”, “자살하고 싶어”, “나 왜 살아?”란 말을 입에 달고 살기 때문. 얼핏 들으면 철없는 입버릇이겠지만 &l
글: 이우빈 │
202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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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전주국제영화제]
JeonjuIFF #6호 [추천작] 키로 루소 감독, '위대한 움직임'
<위대한 움직임> The Great Movement
키로 루소/볼리비아/2021년/85분/영화보다 낯선
볼리비아 청년 엘데르는 아프다. 몸엔 늘 기력이 없고 숨조차 가볍게 쉬지 못한다. 수도 라파스에서 도시 곳곳의 소일거리로 연명하는 그에게 신체적 아픔은 큰 약점이다. 엘데르의 대모는 그의 질환이 악마의 소행이 아닐까 추정하고, 의사는 정신
글: 이우빈 │
202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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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전주국제영화제]
JeonjuIFF #5호 [추천작] 아니타 호샤 다 실베이라 감독, '메두사'
<메두사> Medusa
아니타 호샤 다 실베이라/브라질/2021년/127분/국제경쟁
가면을 쓴 한 무리의 여성들이 밤길을 걷는 여성에게 집단 린치를 가한다. 음탕하다는 게 폭력 행사의 이유다. 피해 여성은 신 앞에 고결하고 헌신적인 여성이 될 것을 맹세하고서야 이들에게서 벗어났다. 가해의 현장을 촬영한 후 유유히 밤거리를 벗어나는 여성들
글: 정예인 │
202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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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전주국제영화제]
JeonjuIFF #4호 [추천작] 이완민 감독, '사랑의 고고학'
<사랑의 고고학>
이완민/한국/2022년/168분/한국경쟁
<사랑의 고고학>이 관계가 빚은 마음의 유물을 출토하는 방식은 조심스럽고 면밀하다. 영화의 초반부, 주인공 영실은 주로 홀로 있다. 혼자 깨어나고 밥을 먹고 일하는 일상이 그에겐 본성과도 같다. 동시에 영실은 우도라는 남자를 생각하고 있는데, 마음은 아직 과거의 기억에
글: 김소미 │
202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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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전주국제영화제]
JeonjuIFF #3호 [기획] 난폭한 몽타주의 장소
철학자 질 들뢰즈는 장 뤽 고다르를 접속사 ‘그리고(et)’의 작가라고 말한 바 있다. 고다르의 영화가 규정된 동사나 명사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 무분별한 결합이자 모든 것을 변주하는 기제라는 뜻이다. 교과서적인 관점에서 고다르의 작업은 영화 문법을 해체한 혁신적 영화로 이해되기 쉽지만, 엄밀히 말해 그는 기존의 원리를 해체하는 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고다
글: 김병규 │
2022-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