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21 리뷰]
[리뷰] 시간을 따라가는 것과 시간을 담는 것의 머나먼 거리, '풀타임'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쥘리(로르 칼라미)는 매일 숨 막히는 장거리 출근길에 오른다. 늘 이웃집에 읍소하듯 아이들을 맡기는 그는 파리 시내의 5성급 호텔에서 경력직 메이드로 일하고 있다. 마침 이직하고 싶은 회사의 면접 기회를 얻어 더 나은 미래를 꿈꾸던 그에게 예기치 못한 변수가 끼어드는데, 바로 대중교통 파업이다. 시위의 여파로 도시에는 발이 묶인 사
글: 이보라 │
2022-08-17
-
[씨네21 리뷰]
[리뷰] 괄호 안에 숨겨져 있던 인물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개성을 입는다, '녹턴'
자식들이 같은 길을 걸으려 한다면 어머니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모두를 평등하게 지원해주면 좋겠지만 손민서씨 가족의 경우는 좀 복잡하다. 첫째 아들인 은성호씨가 자폐인이기 때문이다. 장애가 있는 첫째에게 음악이 생계 수단이자 버팀목이 되어주길 바라는 엄마는 아들이 피아니스트이자 클라리네티스트로 활동할 수 있도록 그의 삶에 밀착하기를 택한다. 그러나 피아노를
글: 이유채 │
2022-08-17
-
[씨네21 리뷰]
[리뷰] 윤곽만 존재하는 악당 캐릭터가 내달리는 영화에 제동을 건다, '리미트'
소은(이정현)은 과중한 업무에 한푼이 아쉬운 살림이지만 책상에 놓인 아들 사진만 보면 기운이 솟는 생활안전과 소속 경찰이다. 어느 날 그가 일하는 관할 내에서 아동 유괴 사건이 발생한다. 소은은 쇼크로 입원한 유괴된 여자아이의 엄마 연주(진서연)를 대신해 유괴범과의 전화 협상에 강제 투입된다. 첫 협상은 간신히 넘긴 듯했으나 유괴범으로부터 자신의 아들도
글: 이유채 │
2022-08-17
-
[씨네21 리뷰]
[리뷰] 부정할수록 긍정하게 되는 매혹적인 그것과 그것에 관한 기록 영화, '놉'
어느 날 수상한 구름이 흑인 가문 ‘헤이우드’가 운영하는 말 목장에 드리운다. 이상한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이상한 것들이 쏟아진다. 말 조련사인 OJ 헤이우드(대니얼 컬루야)는 낙마하는 아버지를 발견한다. 그로 인해 아버지는 사망한다. 아버지 눈에 박힌 동전 한닢과 말에 박힌 열쇠가 그날의 흔적이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났지만 아버지의 죽음에서 헤어나오지
글: 오진우 │
2022-08-17
-
[씨네21 리뷰]
[리뷰] 뒤만 보게 했던 내 몸을 정면으로 돌려세우기까지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
은퇴한 60대 중등 종교 교사 낸시 스토크(엠마 톰슨)는 모범적인 아내상과 어머니상은 물론 여성상까지 받을 만한 인물이다. 그녀의 일탈 없는 생활은 남편이 죽고 나서도 계속될 것으로 짐작됐으나 사별 2년 뒤 낸시는 일평생 느낀 척만 해왔던 성적 만족을 제대로 얻고자 섹스 서비스를 신청한다. 그러나 그녀의 모험심은 예약 당일, 서비스 제공자 리오 그랜드(다
글: 이유채 │
2022-08-10
-
[씨네21 리뷰]
[리뷰] 말들은 이미 그곳에 있고, 우리는 자꾸만 그곳을 지나쳐버린다 ‘모퉁이’
“우리는 어느새 그곳에 가 있을 것이다. 마침 그곳을 자각하는 우리가 거기 있을 테니까.” 일종의 제사로 쓰인 이 두 문장은 영화의 제목 ‘모퉁이’가 어떤 장소를 지칭하는지 말해준다. 그곳은 모종의 운명이나 우연한 이끌림에 의해 다다르게 되는 곳이 아닌, 수없이 지나치는 동안에도 보이지 않다가 우리가 알아채는 순간에야 존재하는 곳이다. 바로 이 모퉁이에서
글: 소은성 │
2022-08-10
-
[씨네21 리뷰]
[리뷰] 무형식의 파격. 전지적 동물 시점으로 다시 기록한 홈 비디오의 괴력. ‘카우’
무형식의 파격. <카우>는 형식적으로 다큐멘터리지만 일반적인 다큐멘터리와는 궤를 달리한다. <피쉬 탱크>(2009),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2016)로 남다른 관점을 선보였던 안드리아 아놀드 감독은 편견 없는 카메라의 힘에 기대어 또 한번 자신의 독특한 시선의 위력을 증명했다. 내용은 별다를 것 없다. 영
글: 송경원 │
2022-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