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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타비아니 형제의 80년대 대표작 2편, <타비아니 형제 컬렉션>
D. W. 그리피스는 <인톨러런스>를 만들면서 ‘원하면 짓는다’는 원칙을 따랐다. 이탈리아영화 <카비리아>(1914)에 경도된 그리피스는 (비록 <카비리아>를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선셋 대로변에 거대한 바빌론 성벽을 짓기에 이른다. <굿모닝 바빌론>은 일자리를 구하고자 미국에 온 이탈리아 형제가 <인
글: ibuti │
200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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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웨스 앤더슨의 <노인과 바다>,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생활>
1990년대 후반에 <바틀 로켓>을 봤을 때의 서늘한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어느 정도였냐 하면, 웨스 앤더슨이 미국영화를 구원할 존재로 보였다. 그런데 이후의 그는 1960년대를 끊임없이 그리워하는 1990년대의 아이처럼 정체된 모습을 보여줄 뿐이었고, 전작에 이어 화려한 스타를 동원해 만든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생활>도 언뜻 보기
글: ibuti │
200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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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우아하면서도 경쾌하고 세속적인, <베니티 페어>
인도 출신 여성감독인 미라 네어의 작품세계는 고정관념에 대한 부정의 연속이었다. 데뷔작 <살람 봄베이>는 익숙한 인도영화가 아닌 옛 네오리얼리즘이 연상되는 작품이었고, 이후 한동안 잊혀졌던 그녀는 분위기를 판이하게 바꿔 부르주아 가정의 시끌벅적한 결혼 준비 과정을 다룬 <몬순 웨딩>으로 돌아왔다. 두 작품으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과
글: ibuti │
200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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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휴스의 야망만큼이나 거대한 3시간짜리 부록, <에비에이터 SE>
어쩔 수 없이 다시 <시민 케인>을 이야기해야 한다. 감독들에게 <시민 케인>은 저주다. 엄마의 불편한 첫 이미지와 그녀가 꼬마에게 끼친 영향, 막대한 유산에 더해 스스로도 거대한 부를 축적한 남자, 도전과 성취에 대한 집착과 현란한 사생활 뒤에 감춰진 비밀, 중년 남자로 분한 의욕 넘치는 젊은 배우, 눈과 머리가 따라잡기 힘든 영
글: ibuti │
200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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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영혼을 뒤흔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펀치, <밀리언 달러 베이비>
그는 아침기도를 위해 무릎 꿇기도 힘들다. 하늘에 대고 농을 걸 정도로 지혜로운 그이지만 어느덧 희망보다 풀지 못한 한이 더 많은 나이. 그가 운영하는 LA 변두리의 힛핏 체육관은 보잘것없는 인생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그곳으로 인생의 마지막 끈을 부여잡은 여자 복서가 찾아온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쉽고 순수하다. 그러나 그것에 그치지 않
글: ibuti │
200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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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데릭 저먼의 펑크무비, <주빌리>
데릭 저먼이 죽은 게 언제인데, <주빌리>가 나온 게 언제인데, 늦어도 한참 늦은 방문이다. 저먼의 첫 작품 <세바스찬>이 먼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게이 시네마였다면 두 번째 작품 <주빌리>는 영국의 과거, 현대, 미래를 관통하는 펑크무비다. 대영제국의 영화를 상징하는 엘리자베스 1세가 찾아온 현대의 영국. 그녀의 분신인
글: ibuti │
200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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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우디 앨런 최고의 입담을 들어보자, <멜린다와 멜린다>
주변에 널린 모든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그래서 죽기 전에 되도록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우디 앨런. 하지만 스타를 동원해 만든 근작들이 심심했던 편이어서 이야기꾼 앨런도 끝난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러던 차에 <우디 알렌의 부부일기>(1992) 이후 가장 놀라운 작품인 <멜린다와 멜린다>로 그가 돌아왔다. <멜린
글: ibuti │
2005-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