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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촬영현장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촬영현장에선 감독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없다. 160cm가 채 안 되는 자그마한 체구의 모지은 감독은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만 의자에 앉아 있을 뿐, 잠시도 쉬지 않고 뛰어다니기 때문이다. 스탭들이 부르는 그의 별명은 ‘모길동’. 처음으로 카메라 세대를 돌리는 난감한 촬영 때마저 그는 모니터를 들여다보자마자 오케
200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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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오아시스> 촬영현장
청계고가도로에서 맞는 늦봄의 새벽은 묘하다. 차를 타고 달리면서밖에 오를 수 없는 곳에 두발로 멈춰 서서 평화시장 상가를 바라보면, 시간을 잠시 정지시키고 세상을 구경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기분좋을 수 있는 특권이지만, 평화시장이라는 공간이 품고 있는 역사적 시간의 처연함이, 낮게 내려앉은 구름과 아직 남은 한기와 어울려 낯선 과거와 대면하고 있는 듯한
200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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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해안선> 오디션 현장
김기덕 감독의 신작 <해안선>에 출연할 배우를 찾는 오디션이 지난 5월19일 여의도 MTM에서 열렸다. 오전 남자 조연 순서에 이어 오후에는 여자 주연배우를 물색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해안선>은 살아 움직이는 것이라면 “새벽에 미역 따러 들어갔던 할머니”도 간첩으로 오인사살될 수 있다는 최전방 해안을 배경으로, 미칠 수밖에 없었던 두
200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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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패밀리> 촬영현장
카메라가 무자비하게 돌아가고 있다. 촬영장소로 빌린 술집은 여섯시까지 비워줘야 하는데, 아직도 40여컷을 더 찍어야 하고, 한번 술병이 날아갈 때마다 바닥을 말끔히 닦아야 하는 복잡한 상황. 그러나 첫 영화를 찍고 있는 최진원 감독은 쉴새없이 시원스러운 오케이 사인을 보내며 일사천리로 제작진을 몰아간다. 가끔 마음에 들지 않는 장면이 있을 때도 감독은 나쁜
200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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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해외신작 <워터보이즈>
지구를 구하는 소명이 수많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핑계이듯, 폐쇄 위기에 처한 서클을 살려내는 사명은 많은 일본만화에 떨어진 특명이다. <비밀의 화원> <아드레날린 드라이브>로 알려진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워터보이즈>는 한 남자고등학교 수영부의 허우적대는 운명에 구명대를 던진다. 해체 위협에 직면한 수영부는 미모의 코치를
200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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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男子 태어나다> 촬영현장
“쥑이라. 마 빨리 끝내거래이.” <男子 태어나다>의 막바지 촬영이 한창인 경남 통영의 충무체육관은 300여명의 엑스트라들이 뿜어내는 환호와 열기로 가득 차 마치 실제 권투경기를 방불케 한다. 오늘 촬영분은 대성(정준)이 아마추어복싱 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난적을 만나 고군분투하는 장면이다. 아침부터 저녁 8시를 넘겨 촬영이 끝날 때까지 3대의 카
200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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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촬영현장
새벽 6시30분 올라탔던 그 작은 버스가 혹시 타임머신이었던가? 이른 새벽 서울에서 출발한 버스가 몇 시간 뒤 취재진을 내려놓은 공터는 1900년대 초반의 어느 시골마을이었다. 초가지붕 아래 삼삼오오 모여 있는 집들, ‘음매∼음매’ 댕기머리 소년소녀들이 나뭇가지로 등을 간질 때마다 들려오는 소 울음소리, 비단옷을 입고 배트를 잡고, 상투를 틀고 한복 입은
2002-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