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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장르 대백과 사전, <영어완전정복> O.S.T
‘완전정복’이니 ‘완전학습’이니 하는 이름은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 쓰던 참고서의 이름이므로 우리의 귀에 매우 익숙하다. 이들 이름들은 전투적인 자세로 공부에 임하자는 비장한 각오를 담고 있는 말들로, 필시 군국주의의 잔재일 것이다. 이 영화에서 완전정복해야 할 대상은 ‘영어’로 지시되고 있는데, 그를 통해 이 영화는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바의 허위의식과
글: 성기완 │
200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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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균열이 낳은 퓨전,레이첼스 내한공연
미국 루이빌 출신의 인디 뮤지션인 제이슨 노블과 줄리아드 출신의 비올라 주자 크리스천 프레데릭슨이 피아노를 치는 레이첼 그라임스를 만나 결성된 레이첼스는 기본적으로 피아노와 첼로, 비올라의 3중주에 기타, 베이스, 드럼, 신시사이저 등 밴드 중심의 음악에서 흔히 쓰이는 악기들을 뒤섞어 운용한다. 레이첼스의 음악을 들으면 토토이즈나 바도 폰드 같은 포스트록
글: 이다혜 │
200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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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영화 <오구> [1]
영화판에서 벌인 질펀한 굿 한 마당
이른바 이윤택을, 전투적인 표현을 빌려 문화게릴라, 온화하게는 전방위예술가라고 부른다. 그만큼 문화계의 이곳저곳을 발판으로 살아왔다는 말이다. 그가 자신이 연출한 연극 <오구>를 영화로 만들었다. 네살 적 영화애로 시작하여, 연극 <오구>의 이야기를 거쳐, 다시 영화 <오구>에 이르기
글: 권은주 │
200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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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영화 <오구> [2]
이윤택 감독 영화에는 누구도 투자하지 않는다
나이 오십에 들어서야 첫발을 내디디는 나의 감독 입문은 예상대로 순탄치 않았다. 내가 쓴 시나리오는 메이저급 투자사에 설득력을 주지 못했다. 시나리오와 촬영 콘티까지 제출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다시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해보자는 것이 아닌가. 아니 일년이 넘게 시나리오를 뜯어고치고 촬영 콘티까지 제출했는데 왜
글: 권은주 │
200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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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매력적으로 뻔뻔한 <올드보이>와 박찬욱 감독 [1]
금지된 욕망, 과잉의 미학
박찬욱 감독의 5번째 장편영화 <올드보이>가 11월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시사는 단 한번뿐이었고, 영화의 내용은 비밀에 붙여지고 있다. <올드보이>가 감추고 싶어하는 것에 대한 우회적인 코멘트와 박찬욱 감독이 직접 보내온 가상의 ‘셀프 인터뷰’를 묶어 그 궁금증을 대신한다.
기억나는 대로 대사를 적어
글: 정한석 │
200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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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매력적으로 뻔뻔한 <올드보이>와 박찬욱 감독 [2]
“아무리 짐승만두 못한 감독이어도 살 권리는 있는 거 아닌가요, 네?!”
씨네 | 우선, <올드보이>를 만들어놓고 제일 뿌듯해 하시는 부분은?
박 | 두 시간 안쪽으로 끊었다는 겁니다. 앞으로 봉준호, 이재용, 강우석, 이런 감독님들 만나면 이렇게 얘기해주려구요. “어유- 어떻게 두 시간 넘는 영화를 만들어요, 그래? 나 같으면 힘들어서
글: 정한석 │
200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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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매력적으로 뻔뻔한 <올드보이>와 박찬욱 감독 [3]
씨네 | 배우가 눈이 가늘면 뭐가 좋은데요?
박 | 뭐에 좋다는 게 아니라, 그냥 나하고 닮았기 때문에 맘에 든다 이거지… 지태씨는 무용과 요가로 단련된 그 긴 몸을 우아하게 움직이죠. 극중 이우진이라는 자가 지닌 기품이 거기서 나와요. 하지만 어떤 땐 조금 야비한 면을 내비치기도 하죠. 재산과 교양에 의해 감춰진 악마가 잠깐씩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들
글: 정한석 │
2003-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