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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너무` 무난하고 괜찮은걸? <불어라 봄바람> O.S.T
장항준 감독과 윤종신 음악감독이 다시 한번 궁합을 과시했다. <불어라 봄바람>은 <라이터를 켜라>에 이어 그들의 두 번째 호흡맞춤. 둘이 오랜 친구 사이라는 것은, 영화촬영의 그 바쁜 와중에도 윤종신이 진행하는 에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인가를 장항준 감독이 꾸준히 진행해주었다는 것만 봐도 은근히, 그러나 거의 과시될 정도로 드러난다.
200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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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17세기 베르메르의 캔버스 속으로,<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 양선아 옮김도서출판 강 펴냄 | 9500원내가 어렸을 때 자주 읽었던 이른바 ‘학습만화’라는 책들에서 가장 자주 써먹던 수법은 시간여행이었다. 우리의 어린 소년소녀 주인공들은 꼭 아인슈타인처럼 백발에 콧수염을 단 만물박사 할아버지를 한명 두고 있는데, 과거의 역사적 사실에 궁금해하는 손자들을 위해 타임머신을 발명해 아이들을 역사
200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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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윈도우]
고전 SF 명작 <트론>의 21년 뒤 이야기, PC게임 <트론 2.0>
속편이 게임이라면…, 상상예찬!올 여름 <매트릭스 리로디드>와 함께 출시된 <엔터 더 매트릭스>는 영화와 게임의 연계가 어디까지 와 있는가를 잘 보여준 하나의 예였다고 할 수 있다. 연작 영화에서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는 이야기 구조상의 구멍을, 게임을 통해 성공적으로 메웠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 속의 조연을 앞에 내세워 영화와 차
200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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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비전]
나는 감독이다,CINE-0924 젊은 애니를 껴안다 ⑪ - 추혜진
“어휴, 한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어떻게 끝냈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재미있다고 해주셔서 감사하지요.”지난 8월 성황리에 개최된 제7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결산 백서를 최근 내놓은 추혜진 SicAF 영화제팀 팀장의 얼굴엔 아쉬움과 시원함이 교차한다. 하지만 그녀에겐 쉴 틈이 없다. 내년 행사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 준비해야
200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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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자연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결합,<디노디노>와 <딥>
“요즘 재미있는 만화 없어요?” 술자리에서 만화 칼럼니스트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건, 가수에게 반주없이 노래하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선의를 가지고 대답을 해주려고 해도, 상대방과 안면도 별로 없고 그쪽의 취향도 잘 모를 땐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럴 땐 ‘평소 즐겨보는 만화’가 뭔지 물어본다. 그러면 다섯명 중 두명은 이렇
200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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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추억의 본질:<충킹 익스프레스>
#1어릴 때 소원. 지내놓고 보면 유치하기 그지없는 것. 당시의 절실함과 오늘의 유치해보임이 맞물림. 맞물림으로 인해 유치함이 더 커짐. 소원 내용의 비객관적, 비맥락성. 오로지 상상 속에 구축됨. 판타지와 다르지 않음. 어릴 때 소원이 첩보원인 사람. 그게 생겨난 건, 머리털나고 처음 본 영화가 이었기 때문. 소원은 그랬으나 큰 다음에는 군대 빠질 궁리부
200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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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나는 재니스 조플린의 화신이다, <서머 타임>
나는 재니스 조플린의 화신이다. 1970년 10월4일 새벽, 약물과다로 인해 그녀의 영혼이 서서히 사그라들고 있던 바로 그 시각에, 나는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차가운 주검이 되어 마룻바닥을 뒹굴던 시각에 나는 태어났다. 전생을 지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나 역시 한동안은 그녀의 존재조차 모른 채 지내야만 했다. 처음 그녀가
2003-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