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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로드 투 퍼디션>과 샘 멘데스(1)
2000년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샘 멘데스는 표정 관리에 애를 먹고 있었다. 데뷔작 <아메리칸 뷰티>가 감독상과 작품상을 비롯한 노른자위 부문 5개를 휩쓸면서, ‘뷰티-풀’ 나이트로 기록된 이날 밤, 샘 멘데스는 감독상 트로피를 들고 무대를 내려와 기자회견장으로 향하는 길에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이제부터는 뭘 해야 하지? 지금 내가 영화계에서
200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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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로드 투 퍼디션>과 샘 멘데스(2)
<아메리칸 뷰티> - 현세대의, 독창적인 이야기그렇다면, 멘데스는 스필버그의 후광을 입고 할리우드에 무임승차한 ‘러키 가이’인가. 연극 시절부터 유난히 인복과 상복이 많이 따랐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순전히 운이 좋아 성공했다고 보긴 힘들다. 10년 넘게 연극계에 머물면서 멘데스는 호시탐탐 스크린 진출의 기회를 노렸지만, 마땅한 ‘물건’을 만나
200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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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감독,각본,주연 겸한 졸업작품 <쉬브스키> 찍은 김인권의 영화 만들기(1)
<조폭 마누라>의 새끼건달 ‘빤쓰’ 김인권이 영화를 찍는다. 수십억원 들고 찍는 상업영화는 아니어도, “절대 흉내내지 말 것”이라는 오만한 모토 아래 밤샘을 거듭하며 촬영을 마친 디지털 장편영화 <쉬브스키>. 군대도 갖다오지 않았는데 아직 졸업을 못한 동국대 연극영화과 96학번 김인권이 감독과 각본, 주연을 겸한 졸업영화다. 1년이면
200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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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감독,각본,주연 겸한 졸업작품 <쉬브스키> 찍은 김인권의 영화 만들기(2)
시간, 배우, 스탭... 장애물을 넘어서여기서 다시 두 번째 장애물. 열여섯 시간을 맞붙었던 악몽의 합기도장에서 촬영을 시작했는데, 전날 쉰밥을 먹은 감독이자 주연 김인권이 식중독에 걸렸는지 화장실을 쉴새없이 들락거렸다. 약국가서 지사제 먹고, 합기도 찍고, 다시 지사제 먹고, 합기도 촬영. 결국 김인권은 고모 충고에 따라 다음날 개고기를 먹고서야 기운내
200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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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진기한 블럭버스터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시사기(1)
감독 몰래 하는 시사회가 있었다. 연기, 촬영, 편집 모두 감독이 책임지고 자기 이름으로 나가는 게 영화인데, 그걸 감독 몰래 기자들에게 보여주다니! 이 희한한 사태의 속사정은 이랬다. 처음 프린트를 뽑았더니 장선우 감독의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었다. 당연히 장 감독은 다시 편집해 최종 프린트를 보여주려 했다. 그런데 최종 프린트는 개봉일 9월13일을 일주
200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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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진기한 블럭버스터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시사기(2)
구도의 영화 <성소>-구원에 이르는 길주가 시스템의 한가운데에 들어갔을 때, 벽에 이런 글이 걸려 있다. “若見諸相非相 則見如來.” 불교경전 <금강경>이다. “만약 모든 형상이 형상이 아님을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김용옥 <금강경강해>)는 말이다. 성소와 똑같이 생긴 오락실 동전교환원의 이름 ‘이희미’는 노자가 <도덕
200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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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할리우드 최고의 메소드 배우 알 파치노와 <인썸니아> [1]
흔히 뛰어난 배우에게 ‘천의 얼굴을 가진 연기자’라는 표현을 한다. 무슨 역을 맡거나 어울리는 변신의 귀재에게 영화는 최고의 찬사를 바쳐왔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어떨까? 늘 일정한 패턴으로 어떤 틀을 벗어나지 않는 배우라면 훌륭한 연기자로 평가받을 수 없는 것일까? 예를 들어 서부극의 존 웨인, 필름누아르의 험프리 보가트, 갱스터의 에드워드 G
글: 남동철 │
2002-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