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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다]
거울과 유리구슬
전철을 탔다. 누군가 내 옆자리로 엉덩이를 비집고 끼어 앉는 것을 느꼈다. 육십대 초반을 넘어섰을까? 할머니는 청재킷에 꽃무늬 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녀는 주렁주렁 몇 봉투의 검정 플라스틱 백들과 빛바랜 하늘색 가방을 함께 들고 있었다. 그 속에서 갑자기 거울을 꺼내든 그녀가 정성스레 자신의 얼굴을 이리저리 훑어본다. 그리고는 빗을 꺼내들었다.열심히 빗질을
글: 素霞(소하) │
200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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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조개와 오징어
중국집 우동 속에는 홍합조개와 오징어가 같이 들어 있다. 이런 조합은 해물스파게티나 매운탕 같은 음식에도 늘 있는 것이니 특별할 것은 없다. 이들은 같은 바닷물 속에서 태어났고 지금 이 우동국물 속에서 우연히도 함께 최후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들 부류가 살아온 방식은 서로 완전히 다르다. 하나는 집을 갖고 한곳에 붙박이로 눌러앉아 살았던 반면, 다른 하나는
글: 안규철 │
200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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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경계에 핀 들꽃
아가씨, <트로이>와 <칼의 노래>에서 불가능한 것들에 대한 사랑을 보다영화 <트로이>에는 ‘아’와 ‘적’을 가르는 경계가 철조망이나 전선에 있지 않음을 읽어내는, 뜻밖의 삐딱한 시선이 있다. 멀리서 경계를 응시하면 경계는 이음새 하나 없이 정교하다. 그러나 경계를 껴안고 뒹구는 이에게는 경계 표면의 하찮은 ‘기스’ 하나도
글: 정여울 │
200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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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DVD]
늙은 그들의 어린 여자 오디세이 <클레르의 무릎> <오고, 가며> <라자>
<클레르의 무릎> Le Genou de Claire1970년감독 에릭 로메르상영시간 101분화면포맷 1.33:1 스탠더드음성포맷 DD 2.0 프랑스어자막 영어출시사 폭스 로버(미국)<오고, 가며> Vai~E~Vem2003년감독 조앙 세자르 몬테이로상영시간 168분화면포맷 1.66:1 아나모픽음성포맷 DD 2.0 포르투갈어자막 영어출시사
글: 이용철 │
200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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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DVD]
‘와일드하게 태어난’, <이지 라이더> 3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이지 라이더> 3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Easy Rider1969년감독 데니스 호퍼상영시간 95분화면포맷 1.85:1 아나모픽음성포맷 DD 5.1자막 한글, 영어, 중국어출시사 콜럼비아(1장)1969년에 제작되었지만 1999년 한국에서 극장개봉을 했던 <이지 라이더>는 그 시간의 간극만큼 우리에게는 낯선 매혹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글: 류상욱 │
200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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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DVD]
같은 이야기, 같은 감독, 다른 손길, <부초이야기/부초>
<부초이야기/부초> 浮草物語 A Atory of Floating Weeds 1934년 / 浮草 Floating Weeds1959년감독 오즈 야스지로상영시간 205분 (2 디스크)화면포맷 1.33:1 풀스크린음성포맷 D 1.0 모노 일본어출시사 크라이테리언(미국)부록 도널드 리치와 로저 에버트의 음성해설, 도널드 소신의 새로운 스코어(부초이야기),
글: 이교동 │
200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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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파웰 & 프레스버거의 생과 사 컬렉션, <천국으로 가는 계단>
모든 것은 영국의 지독한 안개에서 비롯되었다. 추락하는 폭격기에서 낙하산도 없이 뛰어내린 카터를 저승사자는 안개 때문에 그만 놓쳐버렸던 것이다. 20시간 뒤 카터는 천국으로의 소환을 명받지만 추락 전 마지막 교신을 나눈 여인과 이미 사랑에 빠졌다며 천국을 상대로 재판을 요구한다. 전쟁 중의 프로파간다 성격이 강했던 전작들과 달리 논쟁적인 <블림프
글: 조성효 │
2004-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