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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동급 최강
최근에 익힌 말 가운데 기특하게 쓸모 많은 것이 ‘동급 최강’이다. 급의 차이 즉 범주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평가는 각각의 범주 내부에서 내리겠다는 화법이다. 이것을 영화에 적용하면 특정 부류 자체를 옹호하거나 배척하는 대신 그 부류들 안에서 잘 만들어진 혹은 소홀한 영화들을 분별하고 평가하는 태도가 자리잡게 될 것이다. 문화 다양성이란 동급 최강이 많다는
글: 김소희 │
200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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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민주노동당의 죽음
4월15일 이후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를 접었다. 그동안 ‘논객’으로서 그 당에 공개적 지지를 표명했던 것은, 이 땅에 진보정당이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진보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진보정당이 하나쯤 있어야 한다는 것은 보수와 중도까지도 동의하는 시민적 합의. 하지만 민주노동당이 의회에 진출한 이상 나의 공적 지지도 시효가 다 한 셈이다. 그리고 오늘
글: 진중권 │
200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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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다]
거울과 유리구슬
전철을 탔다. 누군가 내 옆자리로 엉덩이를 비집고 끼어 앉는 것을 느꼈다. 육십대 초반을 넘어섰을까? 할머니는 청재킷에 꽃무늬 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녀는 주렁주렁 몇 봉투의 검정 플라스틱 백들과 빛바랜 하늘색 가방을 함께 들고 있었다. 그 속에서 갑자기 거울을 꺼내든 그녀가 정성스레 자신의 얼굴을 이리저리 훑어본다. 그리고는 빗을 꺼내들었다.열심히 빗질을
글: 素霞(소하) │
200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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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조개와 오징어
중국집 우동 속에는 홍합조개와 오징어가 같이 들어 있다. 이런 조합은 해물스파게티나 매운탕 같은 음식에도 늘 있는 것이니 특별할 것은 없다. 이들은 같은 바닷물 속에서 태어났고 지금 이 우동국물 속에서 우연히도 함께 최후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들 부류가 살아온 방식은 서로 완전히 다르다. 하나는 집을 갖고 한곳에 붙박이로 눌러앉아 살았던 반면, 다른 하나는
글: 안규철 │
200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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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경계에 핀 들꽃
아가씨, <트로이>와 <칼의 노래>에서 불가능한 것들에 대한 사랑을 보다영화 <트로이>에는 ‘아’와 ‘적’을 가르는 경계가 철조망이나 전선에 있지 않음을 읽어내는, 뜻밖의 삐딱한 시선이 있다. 멀리서 경계를 응시하면 경계는 이음새 하나 없이 정교하다. 그러나 경계를 껴안고 뒹구는 이에게는 경계 표면의 하찮은 ‘기스’ 하나도
글: 정여울 │
200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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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DVD]
늙은 그들의 어린 여자 오디세이 <클레르의 무릎> <오고, 가며> <라자>
<클레르의 무릎> Le Genou de Claire1970년감독 에릭 로메르상영시간 101분화면포맷 1.33:1 스탠더드음성포맷 DD 2.0 프랑스어자막 영어출시사 폭스 로버(미국)<오고, 가며> Vai~E~Vem2003년감독 조앙 세자르 몬테이로상영시간 168분화면포맷 1.66:1 아나모픽음성포맷 DD 2.0 포르투갈어자막 영어출시사
글: 이용철 │
200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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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DVD]
‘와일드하게 태어난’, <이지 라이더> 3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이지 라이더> 3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Easy Rider1969년감독 데니스 호퍼상영시간 95분화면포맷 1.85:1 아나모픽음성포맷 DD 5.1자막 한글, 영어, 중국어출시사 콜럼비아(1장)1969년에 제작되었지만 1999년 한국에서 극장개봉을 했던 <이지 라이더>는 그 시간의 간극만큼 우리에게는 낯선 매혹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글: 류상욱 │
2004-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