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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옆집사람', 공들여 세공하고 재치 넘치는 사건의 연쇄
찬우(오동민)가 경찰공무원시험 준비를 위해 기거하는 원룸은 정작 수험 대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보일러가 고장난 탓에 샤워를 하면 벌벌 떨며 이불을 둘러야 하고, 옆집 커플은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거나 한낮에 휴대폰 알람을 울리는 식으로 소음을 내 방해한다. 그렇다고 주변 환경만 탓할 순 없다. 시험공부에 매진하기보다 점심으로 주문한 볶음밥을 소분하는
글: 김성찬 │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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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고속도로 가족', 영화에 따뜻한 휴머니즘을 불어넣는
기우(정일우)와 지숙(김슬기) 부부는 두 아이 은이(서이수), 택(박다온)과 함께 고속도로 위에 산다. 기우는 고속도로 휴게소 방문객에게 사기를 치며 2만원씩 갈취하고 가족들은 그 돈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휴게소 등지에서 노숙하며 살아가는 기우의 가족 앞에 어느 날 중고 가구점을 운영하는 영선(라미란)이 나타난다. 일전에 기우 가족에게 사기를 당한 적 있
글: 정재현 │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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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가재가 노래하는 곳', 습지와 늪을 정밀하게 담아낸
1969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마을 늪지대에서 시체 한구가 발견된다. 마을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청년 체이스 앤드루스(해리스 디킨슨)가 죽은 채 발견된 것이다.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들은 마을 사람들의 증언에 의해 습지 소녀라 불리며 야생에서 문명과 단절한 채 살아가는 여성 카야(데이지 에드거존스)를 유력 용의자로 체포한다. 카야의 전사는 구구절
글: 정재현 │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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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탑', 실존과 실종을 오가는 숨바꼭질, 끝없는 집들이
영화감독 병수(권해효)가 미술하는 딸 정수(박미소)와 함께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 선생(이혜영)이 관리하는 건물에 찾아온다. 김 선생에게 정수를 소개하며, 그에게 일을 가르쳐 달라고 할 요량이다. 테이블에서 서로 안부를 묻고 인사를 나눈 뒤, 두 사람은 김 선생의 안내로 2층에 위치한 식당과 옥탑까지 건물 곳곳을 소개받는다. 셋은 이윽고 지하 작업실에서 와
글: 김소희 │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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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죽어도 자이언츠', 80, 90년대 역동적인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
부산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는 10개 팀 중 8위로 올 시즌을 마쳤다. 2019년 10위에 이어 7, 8위를 기록했던 터이니 딱히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부산은 과거 ‘구도’(야구 도시)라 불렸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야구에 죽고 못 사는 도시다. 얼마 전 롯데 자이언츠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대호 선수가 마지막 경기를 치를 땐 거리마다 그
글: 이우빈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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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포프란: 사라진 X를 찾아서', 하나의 아이디어가 한편의 영화와 동일한 것이 될 수 없다
성공적인 만화 서비스 앱 ‘나침반’을 운영하는 사장 타가미(미나가와 요지)는 어느 날 아침, 자신의 생식기가 사라진 것을 발견한다. 황당함과 부끄러움을 주체하지 못하던 그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과 그들을 위한 모임이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다. 타가미는 그 모임에 참석해 자신이 겪은 일의 실체를 대면한다. ‘스카이피쉬’의 존재는 일종의 도
글: 소은성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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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인간적인 품위와 영화적인 품위는 다르지 않다
사이좋은 부부 영태(박송열)와 정희(원향라)는 이상할 정도로 여유로운 사람들이다. 평일 오후에 길을 지나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일은 안 하는 것인지 의아해하는 두 사람은 실직 상태다. 생활비가 부족할 것 같아도 삶의 질을 위해 보일러는 아낌없이 튼다. 그런데 이 부부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정희의 어머니 생일 파티가 있는 날, 다른 형제들과 달리 돈을 준비하
글: 소은성 │
2022-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