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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매일 새로 시작하는 오래된 연인, <첫키스만 50번째>
상대를 바꾸지 않고도, 오래된 연인 사이로도, 그 사랑이 매일 새로울 수 있을까. 매일 사랑에 빠지고, 매일 첫 키스를 나누는 기쁨에 취할 수 있을까. <첫키스만 50번째>의 연인들은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하루만 지나면 전날 기억을 까맣게 잊는 여자, 수많은 여성들과 하루 동안의 ‘시한부 로맨스’ 만들기에 열중하던 남자가 만
글: 박은영 │
2004-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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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한국은행을 속인 사기꾼들의 이야기, <범죄의 재구성>
갱스터영화가 도시의 불안을 먹고 자란 장르라면 사기극은 자본주의의 허영심이 키운 장르일 것이다. 돈은 모든 사기극의 원점이요 귀결이며 인간은 화폐의 잔인함과 우스꽝스러움을 연기할 뿐이다. 적어도 이 영화 <범죄의 재구성>에선 그렇다. 김 선생(백윤식)이 어느 기업 연수원에서 이라크 화폐에 대해 일장연설을 할 때 그 말엔 정말 큰 사기는 범죄가
글: 남동철 │
2004-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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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르네 랄루 & 롤랑 토포르의 <판타스틱 플래닛> [2]
핵 공포, 프라하 침공을 스크린으로 옮기다
이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를 이루는 세계관과 인물은, 대규모 전쟁 이후 근대문명을 잃고 퇴행해버린 인류, 이런 인류를 대신하여 지구를 지배하는 거인 종족, 그리고 이 존재들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해 인도하는 현자로 요약된다. 이것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물론이고 <판타스틱 플래닛>
글: 김준양 │
2004-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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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르네 랄루 & 롤랑 토포르의 <판타스틱 플래닛> [1]
르네 랄루의 애니메이션 <판타스틱 플래닛>은 탄생한 지 30년이 지나서야 정식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프랑스의 애니메이터 르네 랄루는 1960년 단편 <쥐의 이빨>로 그의 세계를 열었다. 이 작품은 한때 정신병원에서 치료의 일환으로 인형극과 연극을 상연했던 르네 랄루가 환자들의 집단 창작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그뒤 르네
글: 김준양 │
2004-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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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충무로 청춘 스케치 [10] - 미술팀 최윤영
사람 일에 귀천은 없다. 그래도 프랑스에서 우아하게 금속공예를 전공한 사람이 한국의 거칠고 험난한 영화현장에서 일하고 있다면 사정이 궁금한 것도 당연하다.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의 스탭 최윤영(25)씨는, 원래 보석디자이너로 취직했다가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일러스트레이션만 하고 있는 게 싫어져서 회사를 관뒀다 한다. 1년 만에. 영화미술
사진: 정진환 │
글: 박혜명 │
2004-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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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충무로 청춘 스케치 [9] - 영사기사 최영옥
CGV강변11의 영사실로 들어선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엔지니어다. 짧은 스포츠 머리에 군복 재킷. 최영옥(28)씨가 그 숫자가 미미한 여성 영사기사로 일하기 시작한 지 9개월. 고교 졸업 뒤 9년 동안 은행, 지하철 택배, 컴퓨터 등 온갖 직업을 거쳐 이제야 “너무 맘에 드는 일”을 찾았다며 행복에 겨운 표정이다. 필기와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국가
글: 이성욱 │
사진: 오계옥 │
2004-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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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충무로 청춘 스케치 [8] - 영상원 신입생 정지영
영상원 신입생 정지영
긴 우회로를 거쳐 영화를 향해 첫발을 내디딘 정지영(27)씨. 이전의 짧고 다양한 경력들은 그가 쉽게 싫증을 내는 성격임을 보여주는 듯했다. 그러나 정지영씨는 여러 가지 일들을 뒤로 하고, 지금의 선택을 한 것은 아마도 이전까지 했던 일들이 자신이 진짜 좋아할 만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일 거라고 덧붙인다. 4년 동안 공부를 계속해서
글: 이혜정 │
글: 오정연 │
2004-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