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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마들렌> 촬영현장
뜨거운 햇살이 수그러지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의 교정, 잔디밭에 앉아 있는 두 남녀. “너 가방에 책 많지? 제일 두꺼운 책으로 한권 줘봐.” 그녀의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짓던 그가 가방을 뒤지더니 폴 오스터의 <달의 궁전>을 꺼낸다. “딱 좋아. 맘에 들어.” “빌려줄 테니까 읽어봐” 하고 그가 말을 맺기도 전에 책을 베개 삼아 드러눕는 그녀. 터
200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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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보스상륙작전> 촬영현장
검찰이 룸살롱을 개업했다? 그동안 영화의 조폭들이 학교로, 산사로, 열차로 휘젓고 다니는 동안, 최근 영화의 우리 검찰은 근사한 룸살롱을 개업했다. 영화 <보스상륙작전>은 조폭 일당을 소탕하기 위해 검찰이 룸살롱을 위장개업하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그린 영화로, 검사가 웨이터, 여경이 룸살롱 아가씨로 위장근무하는 국립 룸살롱이 등장한다.6월말 양수리
200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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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피아노 치는 대통령> 촬영현장
“저 분명히 어제 숙제했었습니다. 거짓말 아닙니다. 그리고 이건 다시 한 겁니다. 거짓말이라고 한 거 취소해주십시오.” 안성기의 격앙됐지만 왠지 코믹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감독의 “컷”이라는 사인과 함께 스탭들의 입에서 일제히 웃음이 터져나온다.지난 7월15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 <피아노 치는 대통령>의 촬영이 이뤄지고 있는 이곳은 시종 웃음
200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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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해안선> 촬영현장
낮에는 더위와의 전쟁, 밤이 되면 급격히 떨어지는 기온과 극성맞은 모기와의 전쟁. 김기덕 감독의 8번째 영화 <해안선>이 촬영의 막바지를 향하는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에서 전 스탭들은 그 전쟁에 점차 익숙해져가고 있다. 밀물과 썰물의 때를 맞춰야 하고 밤 촬영을 위해 산에 쳐놓은 철조망을 따라 조명팀은 무거운 장비를 들고 산을 오르내렸다. 배우들의
200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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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해외신작 <아스테릭스: 미션 클레오파트라>
3개월 안에 세상에서 가장 호화롭고 아름다운 궁전을 저 사막 한가운데에 지어내라! 성공하면 어마어마한 부귀영화를 내릴 것이고 실패하면 악어의 먹이가 되게 하겠다. 이집트를 무시하는 시저의 조롱에 자존심을 상한 클레오파트라(모니카 벨루치)는 시저(알랑 샤바)와 ‘궁전 건설’을 놓고 내기를 건다. 이집트 백성들이 3개월 안에 궁전을 지어내면 시저는 이집트 민족
200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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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가문의 영광> 촬영현장
한국영화의 요람 양수리 일대를 호남 출신 주먹들이 접수하기라도 한 걸까. 7월의 햇살이 따갑게 내리쬐던 양수리 종합촬영소 부근의 한 레스토랑. 정준호와 김정은, 선남선녀의 양가 상견례 자리인데, 분위기가 험악하기 이를 데 없다. 걸쭉한 전라도 욕설이 쏟아지고, 사시미칼이 날아다니고, 웨이터는 두드려맞는다. 이 커플이 결혼식을 올리는 날은, 한술 더 떠, 쇠
200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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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막 오른 제6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 부천영화제가 여섯 번째 축포를 올리는 순간. 올해 부천영화제를 찾은국내외 영화인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함께 축하하고 있다. 무대에서도 객석에서도 길고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부천의 명물 씨네락 나이트는 해를거듭할수록 관객의 주요 ‘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릴리스 페어> 상영과 함께한 첫 번째 콘서트 첫 손님은 페미니스트가수 지현이었다
2002-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