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셜2]
영화라는 근육 기억, 오진우 평론가의 <클로즈 유어 아이즈>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느 한 남자가 기억을 잃었다. 그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일을 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일하던 도중 한곳에 시선을 빼앗긴다. 그곳엔 용접공들이 있었다. 그는 자신도 용접을 해보겠다고 말한다. 그의 실력에 사람들은 감탄한다. 사장은 일을 하려면 통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통장을 만들 수
글: 오진우 │
2024-11-14
-
[커버스타]
영화와 역사의 불가분한 관계, 빅토르 에리세 감독론과 전작 소개
내향적이고 적요한 세계 안에 역사의 여파가 밀려온다. 내전으로 깊은 내적 상흔을 입은 어른들은 대체로 과묵하고 간혹 말을 하더라도 자신의 슬픔에 대해선 입을 다문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깊은 골을 알지 못한다. 다만 어느새 감지한다. 그들이 속한 세상의 메마른 공기와 잔혹함을 접한다. 그 세상 속에서 아이들은 외로움을 느끼고 심하게 앓는다. 그리고 때로는
글: 홍은미 │
글: 이우빈 │
2024-11-14
-
[커버스타]
작별하지 않는다 , 빅토르 에리세의 <클로즈 유어 아이즈>가 매혹적인 이유에 관하여
운명은 죄가 없다. 삶의 무게를 버티기 힘들 때 우리는 이 묵직한 울림의 단어에 너무 많은 책임을 미루곤 한다. 어차피 그렇게 될 일이었다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손을 놓을 때 그 무기력한 낙담조차 정해진 운명인 걸까. 빅토르 에리세 감독이 1992년 <햇빛 속의 모과나무>를 연출한 뒤 네 번째 영화 <클로즈 유어 아이즈>를 세상
글: 송경원 │
2024-11-14
-
[커버스타]
[특집] 영화의 존재론을 말하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 리뷰와 비평, 빅토르 에리세 감독론과 20세기 영화의 진단
31년 만의 귀환. 1973년 <벌집의 정령>으로 세계 예술영화사의 거장으로 단숨에 등극한 이래 세 번째 장편 <햇빛 속의 모과나무>(1992) 이후 종적을 감췄던 빅토르 에리세가 돌아왔다. 복귀작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프리미엄 상영되며 “가슴 시린 시네마의 고별 무대”(<할리우드 리포터>
글: 씨네21 취재팀 │
2024-11-14
-
[스페셜2]
[인터뷰] 현상으로의 사진, 예술가의 초상, <두 개의 이야기: 한국 문화를 빛낸 거장들을 조명하며> 전시 마친 사진가 김용호
사진가 김용호의 말투는 듣는 이로 하여금 일찍이 알베르 카뮈가 남긴 명구에 끄덕이게 한다. “자기가 사랑하는 것에 대해 말하는 가장 좋은 방식은 그것에 대해 가벼운 어조로 말하는 것이다.” 김용호가 사진에 대해 말할 때도 그렇다. 그가 친근한 부산 사투리를 써서만은 아니다. 그는 40년간 패션지와 경제지를 넘나들었다. 1932년생 백남준 선생부터 1994
글: 남선우 │
사진: 오계옥 │
2024-11-15
-
[스페셜2]
[인터뷰] “고양이 ‘아저씨’ 캐릭터의 매력을 한껏 살렸다”, <고스트캣 앙주> 구노 요코,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
3년 전 엄마를 잃은 11살 소녀 카린(고토 노아)은 아빠 테츠야(아오키 무네타카)와 함께 절을 찾는다. 엄마 기일 전까지는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아빠가 떠나면서 혼자가 된다. 곁에 아무도 없다는 걸 실감하며 기운을 잃어가던 차에 절에 사는 37살 고양이 앙주와 만나면서 활기를 되찾는다. 애니메이션 섹션에서 상영한 <고스트캣 앙주>는 제77회
글·사진: 이유채 │
2024-11-15
-
[스페셜2]
[인터뷰] “우리에겐 자기만의 적이 필요하다”,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
일어나자마자 요리해서 아침을 챙겨 먹고 직접 내린 커피를 들고 컴퓨터 앞에 착석. 은퇴한 노교수 와타나베 기스케(나가쓰카 교조)의 하루는 아내와 사별한 뒤에도 문제없이 흘러간다. 그러나 그는 불안하다. 루틴을 지켜낼 체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저축한 돈은 언젠가는 바닥날 것이다. 차라리 삶을 스스로 정리하자고 마음먹었을 때쯤 그에게 뜬금없이 ‘적이 온다’라는
글·사진: 이유채 │
2024-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