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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카페]
회수 첩보작전
어제는 ‘악의 무리를 소탕하는 날’로 정했다. 처음 고객 등록을 한 뒤, 단 한번 빌려가 놓고 한달 이상 반납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자의적으로 ‘악의 무리’라 지칭하는 것이다. 대개가 ‘반납이 늦어지다보니 미안’해서, 또는 ‘이미 늦어진 거 버티다보면 안 줘도 되겠지’라는 등의 그들 나름의 해석을 한다. 이런 생각에는 비디오나 만화책은 ‘안 돌려줘도 되는
200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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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카페]
진실은 저 너머에
얼마 전 아는 선배에게서 아주 가벼운 청탁의 전화를 받았다. 내용인즉슨 어느 신문사에서 에로비디오에 관해 기사를 다루는데, 자료사진이 필요하니 우리 대여점을 촬영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런 유의 청탁은 자주 있는지라 흔쾌히 승낙했다. 의심스러운 것은 오히려 신문사쪽에서 대여점 이름은 절대 드러내지 않겠다고 확인 또 확인하는 것이었다. 나 역시 좋은 영화도 아닌
200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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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카페]
손님이 없네요
서른이 채 안 된 인생이지만, 여태껏 살아오면서 ‘영화 같은 일’을 겪었다면 바로 며칠 전 있었던 ‘미국이 테러를 당한’ 사건이다. <다이 하드>에서 빌딩이 무너지고, <터뷸런스>에서 여객기가 납치당하고, <피스메이커>에서 테러리스트가 국가에 정면으로 폭격을 가하고, <아마겟돈>과 <딥 임팩트>에서처럼
200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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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카페]
진정한 수집가의 자세
얼마 전, 한 다리 건너 아는 작가 중 한분이 <중국 무협영화>라는 책을 출간한다 하여 출판기념회에 다녀왔다. 남들처럼 뷔페 차려놓고 하는 출판기념회가 아니라 국내에서 보기 힘든 중국 무협영화들을 상영하는 이벤트로 대신하는 행사였다. 장철 감독의 <외팔이> 시리즈 등 그 작가가 소장해온 비디오 중 희귀한 작품만을 엄선해 상영하는 독특한
200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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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카페]
`비고사항`을 조심해라
컴퓨터가 일반적으로 보급되기 7∼8년 전 비디오대여점에서는 노트에 대여기록을 직접 적거나, 비디오 케이스 안쪽에 종이를 붙여 대여자를 기록하곤 했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정말 그런 시절이 있었다.현재는 컴퓨터 대여 프로그램이 몇종으로 출시돼 상품화될 만큼 모든 대여점들이 컴퓨터를 기본으로 갖고 있다. 게다가 그 기능은 계속 업그레이드돼 고
200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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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카페]
연락을 기다립니다.
비디오로 출시된 수많은 영화들 중 다시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바로 <지옥의 묵시록>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이지만 극장에서 보지 못하고 비디오로밖에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마침 이 영화가 재편집된 버전으로 재개봉을 한다고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지 않을 수 없다.<지옥의 묵시록> 하면 생
200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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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카페]
부디 살아남기를…
<나무를 심는 사람들>이란 애니메이션이 있다. 캐나다 출신의 거장 애니메이션 작가 프레데릭 벡의 작품으로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란 찬사를 받는 훌륭한 작품이다. 이 영화의 가치는 우리 대여점에서도 그 빛을 발해 우리가 소장하고 있는 수많은 비디오 중 가장 품격 높은 비디오로 손꼽힌다. 만약 이 테이프를 분실한다면, 나는 그 고통에 며칠을
2001-08-23